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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눈물이 된 사연, 영화 “귀를 기울이면”

동화를 잊은 그대에게 전하는..

by 강하단

내용은 비록 잊었지만 꿈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우린 다시 만난다. 삶을 살아내며 지쳐버린 우리 모두의 꿈은 변한다. 찰랑 거리며 흐르던 어린 시절 마음 속 물이 어느새 굳어 얼음이 되듯이 말이다. 하지만 마음 속 물이 있었다는 기억, 들리지는 않지만 두 손 모아 들으려는 모습이 어느새 어린 시절 그 순간으로 데려가 준다.


언제든 들렸던 어린 시절 마음 속 물의 소리는 시간이 흘러 불연 얼음이 되어 소리를 지워버렸다. 하지만 귀기울이면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리를 잃은 마음이 온기로 필사적으로 녹여 전하는 눈물이란 소리는 여전히 우리 귀를 적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에 가져온 손은 어느새 날개가 되어 푸른 하늘을 날게 해 주었다. 고양이 ‘바론’이 전하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어린 시절 동화는 비록 잊었지만 우리 모두에게 동화가 있었다는 것만은 간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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