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지는 또다른 교수
웨이드 앨리슨 교수의 모습에서 위안부할머니들의 명예를 더럽힌 하버드대학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겹쳐졌다
잘못된 전문가의 폭력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이번에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방사선 연구 전문가로 알려진 옥스포드대 명예교수 웨이드 앨리슨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1리터, 10리터까지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오염수에 포함된 대표적인 방사능 오염물질인 “삼중수소”를 먹어도 물과 함께 배출되니 걱정없다고도 했다. 평생 방사선 분야를 연구한 자신이 원자력 괴담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과학자임을 강조했다.
앨리슨은 마시는 물과 음용수 수질기준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 자신의 전문분야만 얘기하라!
앨리슨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은 자신의 자유다. 하지만 전문가는 자신의 분야만 얘기해야 하는 책무를 지녔다는 것을 잊은듯 하다. 과학은 복잡하게 극도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큰일 난다. 마시는 음용수의 수질기준은 확률에 근거한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 속 오염물질들의 수질기준은 대개 건강한 성인이 평생 마셨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이 1/10,000 이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만약 수돗물을 어린아이, 임산부,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예상치 못한 과민반응이 생길 수 있는 사람이 마시면 수질기준은 이를 모두 고려할 수 없다. 암 뿐만이 아니라 물을 마시는 사람의 물맛, 건강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니 수돗물을 책임지는 국내 지자체, 수자원공사는 고민 또 고민해서 처리하고 공급한다. 그런데 앨리슨이란 전문가가 마시는 물을 모욕해도 유분수다. 그가 방사선 분야에서 어떤 연구들을 해 왔는지 모르지만 암, 독성, 기타 물과 음식물 관련 병, 건강 등을 모두 아는듯 너스레 떠는 태도는 책임있는 전문가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방사선 전문가는 자기의 분야만 얘기해야 한다. 교수 그것도 세계적인 대학의 명예교수인 그가 텔레비젼에서 1리터, 심지어 10리터까지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정치쇼를 하면서 과학 운운하는 것은 과학계를 먹칠하는 처사다. 자신이 믿는 과학만이 과학이라는 것은 오만이다.
앨리슨을 보면 하버드대학 램지어 교수가 자꾸 떠오른다
2021년 3월 하버드대학 존 마크 램지어 교수는 엘시비어 출판사의 국제법경제리뷰(IRLE)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위안부할머니들이 자발적인 계약관계에 의해 매춘한 것이지 성노예가 아니라고 자신이 내세운 자료를 근거로 주장했다. 논문을 읽고 또 읽으며 분석했다. 그가 주장한 근거자료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일제 강점기 임에도 “한국정부”란 표현을 사용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한국 영토내 한국정부는 없었다. 역사적 사실을 철저하게 왜곡한 것이다. 또한 한국내 한 대행사에서 할머니들과 계약을 통해 매춘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가장 악랄한 학술논문으로 위장한 램지어의 폭력이다. 사기 또는 폭력 상황 속에서 강압에 의해 계약은 이루어졌고 그 당시 어린 할머니들이 평생 처음 본 계약서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심지어 램지어는 이런 사실을 위안부할머니들이 “이해했다”는 표현을 한다. 잔인한 의용학자의 전형적인 폭력 학술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램지어는 경제분야 전문가 답게 계약서, 대행업체 운운하면서 거짓 조작된 “팩트”를 학술적인냥 조목조목 들어 위안부할머니의 성노예는 매춘이라고 주장한다. 램지어는 거짓 팩트를 근거로 위안부할머니의 명예 뿐만 아니라 하버드대학의 명예까지 더럽혔다. 그가 계약 등의 경제문제 전문가 인지는 몰라도 한줌도 안되는 지식으로 위안부할머니의 명예까지 해한 것이다.
자신의 전문 지식경계를 넘는 정치쇼를 해, 그에게 명예를 준 옥스포드대학의 명예까지 더럽힌 과오를 저질렀다
명예는 한줌 밖에 안되는 지식으로 감히 범접해 범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웨이드 앨리슨 교수는 자신이 평생 연구했다는 방사선 분야의 지식이 크게 쓰일 가능성을 제 발로 차버렸다. 그가 연구한 평생 업적은 한 줌 밖에 안되는 울타리 속 지식더미임을 스스로 인정해 버렸다. 그의 업적을 무시해서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많은 다른 분야를 침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은 과학이라고 믿는 유사과학을 이용해 정치쇼를 함으로써 그에게 명예를 준 옥스포드대학의 명예까지 더럽힌 과오를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