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물질과 경계도시의 경계선
도시는 기억(5) 환경물질과 경계도시의 경계선
거대 도시기획의 정책과 계획 청사진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물, 전기 등과 같은 환경물질은 인프라를 통해 단순하게 취급되어야 하기에 주변으로 밀려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환경은 이런 것이다. 그러면서 환경이 있어 가능한 도시의 주요기능을 담당하는 핵심은 “시스템=체계”, “시스템+제도=체제”라고 부르는 것이 담당한다. 중앙이 있고 주변이 있으며 핵심이 있고 보조가 있는 구조를 갖는다. 즉, 중앙과 주변의 경계면이 뚜렷하다. 물과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도시와 사용하고 버리는 도시민의 경계가 뚜렷하다. 하나의 거대한 선이 그어져 있는 느낌이다. 깨끗하고 철저하게 소독된 환경물질을 받아 사용 후에는 버리고 잊어버린다. 깨끗하고 청정하며 건강에 좋은 물을 마시고 또한 깨끗하고 청정하며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만들어져 잠시나마 몸 속에 머물러 있던 똥과 오줌은 재빨리 몸 밖으로 배출하고는 수세식화장실을 통해 순식간에 집밖으로 버린다. 도시에 거대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듯이 사람 몸에도 마치 뚜렷한 선이 그어져 있어 깨끗함과 더러움이 구별될 수 있다고 보는듯 하다. 체계와 환경 사이에 경계선이 그어지듯 위생과 오염이란 선이 사람 몸에 그어져 있다. 도시의 체계는 환경을 끊임없이 살균함으로써 위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도시민 개인도 도시의 체제와 궤를 같이 해 청정음식, 단백질, 그리고 각종 약으로 처리되고 살균되어야 하는 몸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듯 보인다. 이제 도시는 살균되고 환경과 뚜렷한 경계를 가지고 있어 “살균도시”, “경계도시”란 이름이 어울리게 되었다. 예를 들어 보았던 사우디아라비아 미래도시 네옴시티, 네옴시티 중 하나인 “더라인”, 첨단사업 클러스터 도시, 스마트시티 중에서 살균도시와 경계도시 아닌 도시를 찾기는 어렵다. 살균도시, 경계도시 바깥에는 비위생적이고 불결한 날 것들의 공간, 즉, 환경이 위치해 있다고 믿고 또 그렇게 치부하는 것이 현실이다. 살균도시 속에서 사는 살균된 도시민은 날것의 도시환경, 도시의 주변에서 생산되는 물, 전기, 음식을 살균해서 소비하기 원한다. 그리고 사용 후에는 다시 도시환경인 주변으로 망설임없이 버린다. 거대한 경계면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다. 어찌보면 문신과도 같은 주홍글씨 낙인으로 새겨진 경계선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