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물질이 제공하는 예상 못했던 기회
도시는 기억(7) 환경물질이 제공하는 예상 못했던 기회
환경이란 주제로 다시 돌아가보자. 주위 존재, 언제든 손만 뻗치면 주어져야 하는, 주어지지 않으면 불평등하고 부정의하다고 여겨왔었던 것을 일상 속 작은 증강현실AR 무대로 옮겨 놓고 보니 지금까지 뚜렷해 주변이었던 환경이란 개념이 도시 속에서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환경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뚜렷하게 구별하여 주변의 존재로 밀어내고는 필요할 때마다 염치없이 가져다 이용하는 것이 원래 아니었다. 물, 에너지, 공기, 땅과 같이 필요할 때 가져다 쓰고 버리는 물질도 환경이지만 물질이 도시민에게 다가와 무대 역할의 기회를 주는 조건이야 말로 지금껏 잊고 있었던 환경이었던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무슨 조건으로 어떤 에너지와 물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도시 일상 무대역할이 다름 아닌 도시민의 환경이란 것이다. 지금 사회의 도시구조라면 아무리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원자력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댐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도 댐으로 모은 물 수자원으로 만들어진 수돗물을 마시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니 거리로 나가 탈핵과 댐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대통령 선거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는 것이다. 거리에서 또는 투표를 통해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환경을 다르게, 무엇보다 제대로 이해한다면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다른 방식으로 탈핵과 환경파괴 댐건설 반대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지만 다른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전기와 물에 대한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조건은 바꿀 수 있다. 조금 높은 전기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재생가능에너지 옵션으로 스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비록 어쩔 수 없이 댐 수자원에서 온 수돗물일지라도 가상의 현실 속 선택가능 수자원을 생태적 수자원으로 택하여 조금 더 높은 수돗물 가격을 지불하고라도 사용한다. 또한 생태적으로 처리하여 재이용하는 하수옵션을 택할 수도 있다. 현실 속 환경상황이 자신의 뜻과 다를 때 좌절해 포기해 버리지 않고 가상현실속 도시민의 무대를 만들어 조건을 달리 가져 가는 실천이 디지털시대에는 가능하고 그런 조건이야말로 지금껏 도시가 꿈꿔왔던 환경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