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진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당신에게 “커피를 담은 컵이 정말 있는 것이 맞나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것만큼 황당한 질문은 없다. 커피 잔은 분명 있고 있기에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가 오고 모든 것이 혼돈에 빠져 버렸다. 다르게 표현하면 디지털 덕분에 우리는 실상을 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리오(키아노 리브스 역)는 가상세계에서 심지어 감각할 수 있는 컵을 만지면서 “이게 진짜인가요? is this real?”라고 묻는다. 당신이 VR안경을 쓰고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이는 컵이 너무 실감날 때 진짜인가 라고 물을 수 있다. 영화 속 리오 처럼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진짜”라는 것은 심지어 감각할 수 있어 분명 있는 듯 보이는 것에 대해 왜 진짜 냐고 물었을까? 매트릭스 세계관 속 진짜real은 나의 감각을 조종하는 무언가 있냐고 묻는 것이다. 내가 컵을 만져 실제 있는 것으로 감각되더라도 그곳에 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나의 감각기관을 조정해서 컵이 있다고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른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보자. “만약 지금 엄청나게 화가 난다면 화를 내고픈 나 자신은 진짜 나인가?” 이 질문은 내가 화가 나는 것인가? 즉, 화는 온전히 나의 것인가? 혹은 내가 화 나도록 누군가 또는 무엇이 나를 화나게 조종한 것인가? 전자라면 화는 진짜이고 후자라면 화는 가짜이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리고, 누군가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엄청나게 멋지게 보일 때 그 멋짐은 진짜인가, 가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