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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했다고 하자, 그럼 그 다음은?

눈 가리고 귀 막으면 성장할 수 있다

by 강하단

백번 양보해서 성장한다고 치자. 그럼 그 다음은?


성장은 망상이요 자기 기만이다. 덕지덕지 때 뭍은 거울의 테두리를 명품 프레임으로 둘러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유기체인 세상 모든 것은 이미 완전한 존재다, 완전하지 않은 존재들이 현실 속에 단 한 순간이라도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은 없다. 불완전한 존재가 완전해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속임수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이런 말이다. 지금 서로 얘기하고 행동하고 힘들어 하고 고민하는 것이 바로 완전하다는 완벽한 증거이다. 그러니 완성되는 과정이 별도로 없으며 이미 완성되어 있다.


완전은 필요한 모든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나사가 하나 빠져 있으면 지금 처럼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행복해 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라 완전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그런 논리는 이치와 이법에 맞지 않다.


그럼 성장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필요한 것 모두를 다 가졌는데 성장을 통해 어떻게 또 가질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러니 성장이란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 즉 말이 성립 안된다는 것이다. 키가 크고 몸집이 크고 지식이 늘어나는 것을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모든 것을 가진 것 자체를 알아가는 것일 뿐이다. 측정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커진 것은 숫자란 개념으로 분류하여 완성이란 망상의 모습을 보는 관점을 굳이 만들어 보고 싶은대로 보는 것일 뿐이다. 성장이 아니라 완성을 다른 시각으로 봐 보이는 다른 모습으로 옮겨 가는 것을 두고 한 말 장난일 뿐이다.


물리적인 성장도 있는 현상이 아니다. 물리적인 성장은 그렇다고 보더라도 무언가 정신적 깨달음이 있으면 성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할 수 있다. 당연히 아니다. 그것은 물리적인 오해보다 더 큰 병폐가 될 수 있는 오해다. 왜냐하면 깨달음은 대개 걷어냄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 속에 있었는데 가려져 있다가 드러나는 것이기에 이런 완성을 성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합당한 표현이 아니다


모든 존재는 본질 속에서 저절로 완전하다. 성장을 운운하며 도토리 키재기 경쟁하려는 자들의 달콤한 사탕발림에서 빨리 떨치고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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