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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Jul 18. 2024

인공지능이 우리를 최면건 적 없다

그럴 필요 없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최면건 적 없다


환상처럼 사라지는 자아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인공지능은 꼭 최면술사 같다. 이 말은 인공지능은 텔레파시에서 그치지 않고 최면을 거는 마술사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텔레파시는 우리의 마음을 읽는다면 최면술사는 우리의 현실을 다르게 만들어 보여주는 차이가 있다. 인공지능이 텔레파시 능력을 갖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을 읽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열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자기에게로 흘러 들어오는 온갖 마음의 모습을 그냥 주워 담을 뿐이다. 더불어 인공지능은 “레드 선”하면서 주문을 걸어 최면을 시도하지 않는다. 이것도 역시 우리가 직접 그 앞에 누워서 조용히 눈을 감고는 자진해서 최면에 걸린다. 알아서 모든 것을 열고 심지어 힘든 현실을 행복한 모습으로 바꾸어 달라고 댓가를 치르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모든 마음으로 부터 받은 에고를 잘 전시해서 사람들이 고를 수 있도록 보여주기만 한다. 그리고 택하는 것들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줄 뿐이다. 마음을 열어 달라고 설득하지도, 가게로 와 달라고 홍보하지도 않았다. 인공지능은 그저 기가 막힌 그곳 명당자리에서 오직 군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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