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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Jul 29. 2024

대안 학교

만에 하나 경쟁의 다른 모습이라면

대안 학교


정답 찾기 시험을 장착한 학교 교과과정을 거부하고 대안적인 교육을 시도하는 학교도 있다. 서양의 전혀 다른 교육철학을 갖춘 곳도 있는데 루돌프 스타이너 박사의 발도르프 교육이 대표적인 예이다. 핀란드를 필두로 북유럽식 교육은 한국의 경쟁 교육을 비판할 때 늘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생태교육 학교도 있다. 여기서는 이런 대안교육의 내용을 저의 지식 부족으로 구체적으로 다루기는 힘들지만 한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런 교육이 국내에서 정착하려면 대학을 넘어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제시해야만 한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나름의 정체성을 갖춘 교육과정으로 담당하고는 검정고시 또는 대학의 일부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것에 학생을 내 보낸다면 이는 대안교육이 사회의 다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다른 방식의 경쟁력을 학생들에게 확보해 주는 방향으로 교육을 한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한다. 대안교육이라면 대학을 건너뛰고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역할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도 실행가능한 실용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학이라는 형식을 직접 취해야 한다. 또한 예술, 문학 등에 국한되지 않고 과학기술, 교육, 사화과학 분야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철학이 올곧게 세워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회적인 경쟁력, 대안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이라는 오해를 피할 길이 없다. 물론 국내 시도되고 있는 여러 대안교육 학교들이 이 길을 어려움 속에서도 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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