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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Aug 01. 2024

기분 좋은 오해, 하지만 사양

언감생심 어떻게 맑스주의자

기분 좋은 오해, 하지만 사양

맑스주의자 되기가 그렇게 쉽나?


칼 맑스는 본질적 존재로 인간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아쉽지만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 행동이 곧 자아이니 한 인간의 자아는 상황의 모음이라고 시종일관 말해온 브런치 “Street Smart 교육”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이 얘기를 하고 나니 기우가 생긴다. 맑스를 얼마나 안다고 맑스 얘기를 하느냐 하는게 하나이고 맑스 얘기를 하는 것 보니 교육 논의가 맑스 사상에 기반을 둔 것이냐 하는게 두번째다. 먼저 난 맑스를 제대로 공부한 적도 맑스의 여러 책을 섭렵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 두고 싶다. 누군가 맑스 사상으로 교육을 얘기하려는 것이냐고 공격한다면 나로서는 큰 영광일 수도 있다. 반대로 맑스를 모르는 자가 어떻게 그의 사상으로 교육을 얘기할 수 있느냐 한다면 이런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싶다. 맑스가 그의 책에서 만약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한다고 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말을 듣고 아침 산책을 누군가 시작하면 그는 맑스주의자 인가? 만약 니체가 생각할 수만 있어도 초인이라는 말을 책에서 하는 것을 읽고는 생각이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생각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면 그는 니체 주의자가 되어 버리는가? 아니다. 그는 그냥 아침 산책을 하고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다. 맑스 주의자로 아침 산택하고 니체를 존경해서 생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인데 맑스의 이런 얘기 중 하나를 읽고 동의한 것에 불과하다.


본질적 존재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맑스도 그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돈’이란 주제가 교육을 얘기할 때 다루는 것이 불가피하고 여러 부분 맑스의 생각을 인용할 수도 있어 사족 같은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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