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와 목욕탕
동네 목욕탕있는 곳 흔치 않다. 목욕간다 보다는 사우나 간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동네 목욕탕은 도시에서는 거의 사라졌다고 실감한다. 이사하고 도시가스 연결에 일주일 씩이나 걸린다고 하니 세수만 하고 견디다 일요일 결국 근처 사우나를 검색했다. 그런데 집에서 채 몇분 걸음에 갈 수 있는 있는 목욕탕을 발견했다.
어르신 두분은 몸을 씻고 한 분은 바닥에 누워 주무신다. 순식간에 어렸던 그 시절로 날 데려가는 순간이다. 이랬지 하고 느끼고 옆 사람 자리를 염려해야 하는 탕안에 들어간다. 사우나에서는 흔치 않게 목까지 깊이 몸을 담근다. 물이 넘쳐 깨우면 어떻하나 걱정하면서 살짝 빠져 나온다.
수건 두 장 받아와 한 장은 옷장에 두고 다른 한 장은 가지고 들어와 몸을 씻고 빨아 몸을 닦는다. 어린 시절 이 수건도 집에 가져 왔었다는 기억을 떠 올린다. 몸을 닦기 위해 수건을 여러 방법으로 다르게 빨아서 쓰던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 올려 본다.
목욕탕 나오는데 어르신 아직 곤히 주무신다. 돌고 돌아서 동네 목욕탕있는 곳으로 이사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