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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속 선녀의 옷

이야기의 알레고리와 메타포

by 강하단

어린 시절 읽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여러 가지 감정으로 마음에 남아 있다. 선녀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목욕을 했다면 그럼 천상에는 물이 없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선녀가 목욕하고 난 후 하늘로 다시 올라가지 못한 이유는 나무꾼이 옷을 감추었기 때문이었는데 천상에서도 옷을 입을까 궁금했다. 이 말은 선녀의 옷은 천상과 지상을 오가는 도구일까 아니면 천상에서도 입고 다는 옷이기도 한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런 궁금점을 가지는 이유는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의 알레고리와 메타포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려와 착한 나무꾼과 사는 선녀는 지상에서도 여전히 선녀다. 결혼해 아이 낳고 척박한 현실 속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선녀는 여전히 선녀인 것이다. 즉, 선녀는 하늘에서 살다 현실 세계로 내려와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인 셈이다. 우린 여전히 천상의 아름다운 존재이고 그래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그럼 옷은 무엇일까? 천상과 지상을 오가는 이동 수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실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옷의 존재를 잊고 있다. 하지만 장농 어딘가 깊숙이 이 옷은 분명히 있다. 옷은 우리의 영혼인 셈이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결심을 한 것도 다름 아닌 영혼이었고 다시 천상으로 올라갈 때 우리는 이끄는 것이 영혼이다. 지상에서는 영혼을 보기 힘드니 마음을 빌려 쓰고 있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우리를 데려온 것도, 다시 천상으로 이끌 선녀의 옷은 다름아닌 우리의 “영혼”


“선녀와 나무꾼” 알레고리를 이야기 하다보니 한가지 분명해 지는 것이 있다. 천상으로 다시 돌아갈 티켓이 ‘선녀의 옷’인데 다시 돌아갈 나의 마음이 선녀 옷 사이즈에 맞지 않게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러면 큰 일이지 않은가. 천상에서는 영혼, 지상에서는 마음이니 더 늦기 전에 살펴봐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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