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따윈 개나 줘버려!"
명품을 입고 드는 순간 얻는게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잃는 것도 분명 있다는 것을 우린 너무 자주 잊는다.
유사하게 박사 학위를 받는 순간 얻는게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 이름 뒤에 붙어 함께 불리던 다정한 호칭들이 일순간 사라진다.
면역을 한꺼번에 수여 받는 백신을 접종하는 순간 잃는 건 무얼까? 부작용을 말하는 게 아니다. 백신을 접종하는 순간 백신이 면역해 주는 질병을 조심하던 그 모든 노력의 고민 순간을 우린 아주 너무나 쉽게 잊는다.
AI에게 멋들어진 질문 던져 얻은 답으로 책 한 권 뚝딱 쓸 수 있다. 질문으로 온갖 "왜?"를 장착한 싸구려 인간상이 따로 없다.
성찰할 필요 없는 경험의 예를 사회, 교육, 과학의 영역에서 들었다. 우린 명품들고 초일류 대학 학위로 치장한 후 과학으로 무장한 현대인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만들어진 기성품 아닌 자신이 형성하는 자아로 살아보려는, 성찰 따위는 할 필요조차 없는 그런 삶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