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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천사람 Oct 05. 2023

아내가 많이 아팠던 날

6일의 연휴가 끝나갈 즈음,

아내에게 고열이 찾아왔다.


추위에 유독 약한 편인데,

나는 반대로 더위에 극도로 예민한 체질이라

전날 창문을 열고 잔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결혼 후 첫 명절이라

여기저기 다니면서 긴장했던 게

한 번에 확 풀린 것도 있지 않을까.

‘내가 그런 것처럼 아내도 그랬겠지’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밥을 먹이고 약을 챙기다가 하루가 갔다.

나는 괜찮지만,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을

침대에서 보낸 아내는 내리 아쉬운 눈빛이었다.

그래도 며칠 뒤 앞둔 여행 때 아프지 않게

미리 푹 쉬었다고 생각하면 감사할 일 아닐까.


휴일을 재밌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보내는 지도 중요한 것 같다.

이전에는 혼자 이것저것 잘하는 성향이었는데,

아내가 없으니 ‘뭘 해야 될지’ 찾는 내 모습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아내의 퇴근길에 마중을 나갔다.

저녁 늦게 끝나는 날 데리러 가곤 하는데,

오늘은 유독 그 길이 짧게 느껴지더라.


명절날 부모님 말씀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게 큰 복 아닐까.


건강하게 잘 지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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