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귀 스타트업의 발로 뛰는 대표
귀멸의 칼날이 흥행 중입니다.
와이프랑 보다가 아카자 회상에서 울었는데
(T49 F51인 와이프는 이해 못 하지만..)
아무튼 당분간 이걸 넘을 애니는 없을 것 같네요.
귀살대와 오니 중심의 이야기다 보니
빌런 대장은 어떤 스토리를 다루나 싶었는데,
서울스티커샵 동훈 대표님과 얘기 나누면서
‘회사로 치면 무잔이 능동형 인재일지도 모른다’라는
재밌는 발상이 오고 갔습니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그가 어쩌면 최고의 리더일 수 있는 이유.
체술과 동술이 뛰어나도 태양을 극복할 수 없음을
일찌감치 깨닫고 주간에는 자택으로 방문 미팅 요청.
물론 이 미팅 이후 살아 나간 사람은 드물다.
주인공이 빌런을 찾아가기보다
빌런이 주인공 일행 앞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름 전력을 중요시해서
부하가 줘터지면 등장하거나
줘터지기 전에 사전 방문도 하죠.
나름 이 씬의 얼리버드라
캠퍼스 리쿠르팅 버금가는
빠른 인재 채용이 이뤄집니다. (방식은 좀 과격함)
호흡을 쓸 줄 아는 인간에게는 피를 더 주기도 하는,
경력과 업무역량에 따라 철저한 차등보상이 이뤄지는
처우협의계의 베테랑이기도 하죠.
생산/HR부터 PR까지 칠 줄 아는
육각형 스타트업 대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현/하현의 계급제 아래
팀 구성, 위계를 확실히 하고 본인은 다른 일을 하죠.
혈귀들은 태양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밤에 부지런히 다니려면 분업이 필수입니다.
결론 : 동료가 죽었다
해결책 : 강한 놈부터 먼저 나가서 썰어라
팀원 다 모인 전체 피드백 미팅에서
결론부터 박아두는 두괄식 소통.
역시 그는 비즈니스형 인재가 맞나 봅니다.
핑계는 일절 듣지 않는 답정너 리더.
문제의 경위보다 추후 해결책을 원하기에
핑계는 안 듣고 묻는 말에 답이나 하라 합니다.
짬이 높아도 평가는 수평적으로.
최고 짬부터 예외 없이 동등한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팔이 안으로 굽지 않는 읍참마속형 리더.
혈귀들의 슈퍼팀 십이 귀월.
하현과 상현 2개 그룹에 서열은 철저히 숫자로.
이 강함의 척도를 넘어 랭킹을 올리려면
교체 혈전을 통해 승부를 봐야 합니다.
위 에피소드는 오니 중의 오니, 상현 1 코쿠시보가
상현 3 아카자가 흥분하자 팔을 썰면서 경고한 날.
철저한 역량이 받쳐줘야 짬 대우를 받는 세계.
계급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하현 소집의 날.
하현이라는 권리는 줬지만 수련에 게을렀기에
귀살대에 살살 발려 버린 하현의 실태를 꼬집던 중
한 멤버가 속으로 무잔 뒷담을 깝니다.
무잔의 피로 모두 이어져 있기에
생각을 다 읽을 수 있는 걸 전혀 몰랐던 거죠.
(실무 투입 전에 기본적인 공부를 안 한 겁니다.)
이를 알아챈 대표는
과감하게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근무태만 직원을
산산조각내서 머리 위로 피바다를 만들어 보여줍니다.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공개처형하는 단호한 리더.
변신에 능해서
인간 사이 숨어있는 걸 잘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관계를 맺기도 하고,
목표 달성 되면 주변 관계를 다 끊어(죽여) 냅니다.
잠입 수사에 강한 고스트형 리더.
생산성 강화를 위해
오니의 수를 늘리기보다
태양을 극복한 네즈코 한 명을 흡수하기로 결정.
숫자에 강한 효율형 리더.
적진에 맨 몸 솔플로 쳐들어가는 당돌한 리더.
이러고 적 대장과 머리싸움에서 밀려
몸뚱이가 산산조각 나지만, 그 깡은 인정합니다.
치사하게 팀원 먼저 내보내고 이런 거 안 합니다.
본인이 직접 가는 건 인정.
어찌 보면 무잔도 혼자 하드캐리 하면서
몇백 년 동안 복장 터졌던 리더 아니었을까.
가볍게 읽어 주세요.
재미로 쓴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