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 이유를 찾으러 왔다면 집에 가라.
찬혁이 새 앨범의 비하인드 영상을
이제야 뒤늦게 봤습니다.
최근 들은 말 중에 가장 큰 한 방이 있었어요.
열심히 하는 게 특이 케이스가 되는 요즘.
지금 속한 조직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누구 하나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해야 돼요?’가 느껴지던 날들.
그 벽을 깨기 위해 부서별 담당자분들께 찾아가
매번 이 액션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
얻고자 하는 것, 도움이 필요한 것들을 낱낱이 읊었던
그날들이 생각났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사실 그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전반적인 분위기라는 건 개인이 바꾸기 어려우니까요.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니
이제는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안 하는 건지.
의지는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거라면 쉽습니다.
방법을 같이 찾거나, 아는 것들은 가르쳐주면 되죠.
시도하기도 전에 ‘~해서 안될 것 같아요’가 나오면
그때부터 복장 터집니다.
왜 안 될 이유를 먼저 찾고 미리 판단합니까.
조직의 특성이 유연함이라면,
빠르게 해 보고 안 됐을 때 피드백하면 됩니다.
더 큰 위험과 손실을 막으면 되죠.
괜찮은 사람과 동력을 내면 갈 수 있습니다.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되게 하려고 밀고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업무경험에 있어
그런 성향의 분들과 지지고 볶아서 그런지
눈에 띄는 성공도 해 봤고,
그 동력과 분위기가 끌어다 주는 힘을 알고 있습니다.
‘안주하지 마라, 도전해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월급쟁이라면 밥값은 해야 되는 게 맞고
회사에서 매일 쓰는 시간들이 자신의 목표에 어떻게 도움이 되게 할 건지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매일 쌓이는 8시간을 잘 다듬어서
목적과 목표에 맞는 숫자로 표현하면 ‘성과’가 됩니다.
표현할 수 없다면 성과가 아니라 시간만 쌓은 거죠.
조금 더 차가운 단어로 표현하면 ‘물경력’이 되겠네요.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지고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면
저는 유의미한 성과를 만드는 데 시간을 쓸 겁니다.
전 직장 광고팀의 선배셨던 A 과장님.
과장님과 함께 일했던 시간이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10년의 경력을 쌓으신 분께서
기획전 촬영에 직접 참여하시고 무릎 꿇어가며 디테일을 하나하나 보시는 모습이 사실 낯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괜찮으시냐” 물었을 때
과장님께서 웃으면서 해 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냥 제가 할 일 하는 거예요.
다 같이 고생하는데 책상 앞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어차피 같이 만드는 결과물이 될 거고,
같이 시간 써서 하는 건데 좋은 성과로 만들어야죠. “
이미 팀과 유관부서, 회사 내에서 인정받고 계신 과장님께서도 이런 마인드로 일하고 계시는구나. 당시 주임이었던 제게 정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경력과 나이보다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거였어요.
비 오는 출근길, 전철에 앉아 이 글을 씁니다.
마음가짐은 바로 잡힌 듯한데
겪어 보니 태도만으로 되지 않는 일도 있더라고요.
여기서 더 만들 수 있는 경험,
더 많은 사람에게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이고
거기서 어떤 성과를 더 만들 수 있을까요.
아침부터 생각이 많습니다.
일단 8시간 잘 쌓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