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출퇴근 전철에서 방심하고 보다가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독자들을 사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작품.
10년 여정의 끝.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통해
그간의 삶을 톺아 봅니다.
이건 내가 최고의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X맨과 비슷합니다.
주인공이 사는 세계에는 개성이라 칭하는 능력이 있고
인류의 절반 이상이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무개성이 있기 마련이죠.
남주 미도리야 이즈쿠는 히어로를 동경하지만 능력을 타고나지 못한 무개성입니다.
그러던 중 인류 최강, 평화의 아이콘이자
히어로라는 꿈을 심어준 올마이트를 만나게 되죠.
미도리야는 그 후 여러 차례 올마이트와 마주치고,
선한 마음과 행동하는 태도는 갖췄지만
지키기 위한 ‘힘’이 없어 울면서 호소합니다.
이런 자신이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거냐고.
그의 마음에서 불씨를 본 올마이트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일련의 과정과 검증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넘겨줍니다.
내가 밝힌 빛이 이어지면 어둠은 걷힐 것이다.
올마이트는 모든 악의 원흉과 싸우는 도중
많은 것을 잃습니다. 동료도, 힘도 잃게 되죠.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하고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집니다. 개성이 사라져 평범한 인간이 되어도 말이죠.
갖고 있던 힘을 잃었어도
가르쳤던 학생들의 개성을 베이스로 힘을 모아
맞춤형 전투 슈트를 들고 최후의 전쟁에 출전합니다.
힘을 잃었어도 눈빛이 돌아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등불을 비춰줄 거란 믿음이 있었겠죠.
강한 마음으로 나섰지만 한계가 있었고
다음 세대인 제자들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어
죽기 직전의 순간 스승 올마이트를 구합니다.
그 순간 이후 올마이트의 안광이 돌아옵니다.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지는 순간입니다.
본인의 모습을 보며 동경하고 꿈을 꿨던 아이들이
혹독한 과정을 거쳐 진짜 히어로가 되어 자신을 구해줬으니 얼마나 뿌듯할까요.
다음 세대에 대한 믿음으로 거짓 없는 본인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올마이트.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스승이고,
먼저 그 길을 닦아놓은 선배이고,
어려움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형이었습니다.
가장 앞에서 방패가 되어준 그가
후배들을 믿으며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전환이
우리가 사는 사회와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어둠이 있는 자에게 먼저 손 내미는 사회가 되기를
살면서 사연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늘이 있는 이에게 누가 먼저 그 아픔을 알려하느냐에 따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아픔이 있는 주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리고 밝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이들을 보듬어 주고 격려해 주기를 바라고 있죠.
악의 근원을 없애고 나서 8년 후.
평화의 상징은 선생님으로 생활하면서
능력을 잃은 주인공을 위해 남몰래 같은 반 동기들의 힘을 빌려 히어로 슈트를 만들었습니다.
자기 같은 히어로를 키우는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남주.
능력을 잃은 후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그에게도 가장 뜨거웠던 시절은 히어로로 활동했던 때였을 겁니다.
그래서 A반 동기들과 선생님은 힘을 모아 남주에게 새로운 힘을 선물합니다. 다시 한번 그가 히어로로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요.
가장 벅차올랐던 장면.
선생님의 의지를 이어받아 누군가는 히어로가 됐고, 누군가는 그 선생님의 역할을 함께하는 히어로가 됐습니다.
이후 남주 이즈쿠는 시민들이 좋아하는 히어로 랭킹 4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고
서로의 어둠에 빛을 전해주고
서로의 짐을 나눠 목적지에 모두 같이 도달하는
이 과정을 통해 결국 혼자 헤쳐 나가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세상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한 명의 히어로가 평화의 상징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히어로가 되어주는 것.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들이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것.
히어로들이 한가해진 느낌을 받을 정도로
편향된 삶을 살지 않고 나누는 삶을 사는 것.
그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이고,
그렇게 만들기를 바라며 만든 작품 같았습니다.
나히아는 소년 만화 같은 삶을 살고 싶고, 살고 있는 저에게 최근 가장 큰 울림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개성이라 표현하는 능력과
능력을 부여받지 못한 무개성 주인공,
그의 가능성을 보고 끌어주는 스승과
혼자 모든 걸 짊어지지 않도록 서로 희생하는 동료들.
어찌 보면 제가 살아온 길과 비슷해서
출퇴근길에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가 다시 무개성이 됐던 건
이걸 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무개성이기에
모두가 가능성을 믿고 나아갈 수 있다는 뜻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
누군가 따를 수 있는 바른 사람으로 남는 삶
다음 세대를 믿고 한 걸음 뒤에서 응원하는 삶.
모든 걸 가지려 했지만 모든 걸 잃었던 올 포 원 같은
내 안의 빌런을 부수려 노력하는 삶.
다음 세대를 믿고 도와줄 수 있는
바른 어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제.
평범한 소년을 히어로로 만드는 가장 큰 힘은 ‘사랑’이다.
투입과 산출, 등가교환 같은 모든 법칙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인’ 힘을 만들어내는 건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미도리야가 우라라카를 위해 주먹을 내둘렀던 순간부터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것처럼요.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고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올 겁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