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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면 Sep 02. 2018

열일곱번째

마음을 깎아내다

내 마음을 깎고 잘라서 너를 만들었다

나의 일부분을 깎고 잘라서 너를 만들었다


내 마음의 깎고 남은 부분으로 다시 나를 채웠다

너를 깎고 남은 부분이었다


금세 날아가 버리는 잔해로 마음을 채웠는데

그것 역시 너의 일부분이자 나의 일부분이었다


너무 얇고 바람에 날려 마음속에 가둬둘 수 없었다


그렇게 너를 깎고 나는 깎아내었다

마음을 깎아버려서 공허함을 채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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