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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면 Oct 07. 2018

쉰두번째

이젠 괜찮아요

좁고 좁은 그 안에서 얼마나 갑갑했을까

당신을 그 자리에 두는 건 아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당신이 사라질까 봐

당신이 사라진 그 자리가 쓸쓸 해 질까 봐

내 이기적인 생각에 그 안에 두었네요


익숙해져야 해요 당신이 열어놓고 간

반만 남은 내 반쪽짜리 상자에 말이죠


남은 반쪽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순 없지만


이젠 괜찮아요 고양이가 쉬고 

가을 잎이 떨어지는 곳이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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