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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갤러리 산책가는 날.50

10주년 <아름다운 여행> 특별전

by 강화석

갤러리 은 1,2층 전관, 2025 7/23(수)~7/28(월)


갤러리 은(인사동)에서 2025년 7월23일(수)부터 7월28일(월)까지 4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아름다운 여행> 10주년 특별전이 열렸다. 이 주제로만 10주년인 단체전이라 하니 짧지 않은 세월동안 유지해온 내공이 만만치 않은 전시라 할 만하다. 전시 주체가 포스터나 전시장에는 드러나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전시작품들이 대체로 순수하고 기교보다는 작품에 담으려는 소통의 메시지가 더 다가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물론 46명이라는 적지 않은 참여 작가들의 메시지가 한 곳에 모인 만큼 특정하게 엮어 읽으려는 의도가 적절하지는 않겠지만, 한 공간에 흐르는 기류와 정서는 대체로 안온하고 건강하게 전시장 내를 감싸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작품들을 보니 작가별로 최소 1작품에서 많게는 5작품 정도(11작품을 출품한 작가도 있다)를 출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수의 작품들을 보며 개별적으로 작가를 이해하고, 또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것은 여의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로 보아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기라도 한 것처럼 이질적인 느낌들이 덜 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tone & manner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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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자의적으로 해 보면서 필자는 이것이 그간 지속해왔던 전시 주제인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테마theme 덕인가 싶었다. 곧 “여행”이라는 특정 주제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화폭에 개성적으로 시각화되고 있음에도, “여행”이 주는 핵심적이고 기저Base에 흐르는 내재 가치에 대한 공감이 있을 터였다.

흔히 “인생은 여행”이라고 한다. 삶의 과정을 여행에 비유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기를 경험하는 여정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고 하였는데, 이는 ‘인생을 여행하듯 살아가고 여행을 인생을 살아가듯 다니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여행”을 생각해 보면서 더불어 각자의 삶, 또는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하여 경험한 삶의 기억과 내적 사유, 그리고 성찰의 흔적들이 결합하여 담겨있을 것이기 때문에 작가들의 심성이나 깊은 내면의 모습들이 내포된 뜻 깊은 <여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 주제가 <아름다운 여행>임을 떠올린다면 작가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거나 드러난 “아름다운 기록”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 내걸은 작품들에는 46명의 작가들이 겪은 여행이나 삶의 소중한 에피소드episode가 드러나 있는데, 작품마다 다양하고 다층적인 발견과 경험, 그리고 기억에 담긴 소중한 것들의 아름다움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 아름다움의 기록들은 46명의 작가 모두가 개별적으로 겪고 정리해 낸 것들이다. 특히나 전시작품속의 아름다운 여행의 흔적들은 잘 영글고 다듬어져,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진솔한 아름다움, 인간적인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 서러운 아름다움, 아쉬운 아름다움, 기억에 담을 아름다움 등으로 나타나 있다는 것을 눈으로, 마음으로 확인하고 받아들이면서 작가들이 겪었던 다양한 여행의 감동을 함께 공감하면서 그 감동의 여파(餘波)에 휩싸이는 즐거움을 향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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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10주년 <아름다운 여행>전은 각기 다른 작가들이 자기만의 정신과 심상을, 자기의 내면으로부터 끄집어내어 걸러내고 다듬고 정리한 것이므로,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들처럼 서로 다른 자기만의 소리를 연주해내는 것이기에 각기 개성이나 특성이 다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큰 주제를 향해 자기만의 소리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최상의 화음을 위한 조화의 뜻이나 본래의 가치를 발견하려는 탐구적인 자세를 표출하려는 것에 진정성이 있어 보이므로, 이런 정신들이 결국은 일사 분란한 연주가 되어 전체적인 완성의 harmony를 펼쳐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어 공존하는 pathos마저 서로 상승 작용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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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 「먼 북소리」에서 “어느 날 문득 나는 긴 여행을 떠나지 않고서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때론 삶이 버겁고 그래서 도무지 견딜 수 없게 될 때도 있을 터, 그런 때 마다 우리는 “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곤 ‘불쑥’이거나 ‘별러서’라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삶을 다시 살고자 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되기도 하는데, 여행이란 이런 놀라운 변화의 힘이 있거니와 인생의 노정이란 마치 여행처럼 다양한 변화에의 대응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기 46인의 작가들의 여행은 그들의 내면과 삶의 모습을 어떤 식으로 든 표출해 낸 것들이라 할 수 있으며, 작가들마다 겪어온 인생의 단면들,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목도(目睹)한 그것들이 혼자가 아닌 누구나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 본연의 의지 속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의 목소리와 깊은 성찰을 담아 그려내고자 한 것이라 여겨진다. 결국 참다운 여행이란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바람이나, 내면의 풍경을 조망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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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철 작가는 모로코 여행에서의 인상을 담아낸 「Blue in Morocco」를 그렸다. 모로코의 인상을 Blue 칼라로 새긴 것이다. ‘파란색(Blue)’은 색깔 중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우며 완벽한 색이라 하였는데, 이렇듯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현함으로서 여행의 맛을 느끼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색깔의 염료(染料)를 만드는 공장에서 본 특별한 광경, 어쩌면 어수선하고 정리가 덜 되어 보이는 공장의 모습이었지만, 작가는 생생하게 원색적이거나 원천의 현장을 본 듯, 마치 “날 것”의 냄새라도 맡은 것처럼, 「the scent of color」(고성철)란 제명으로 작품을 그려냈다. 일상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대상을 목격하면서 작가는 특별한 감흥을 경험하였고 이를 기억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다. 이렇듯 여행지에서의 정서적 반응을 기록하려는 것도 여행의 기본적인 목적의 하나인 것이다.

한편, “인생의 축소판”으로서의 여행이라는 의미가 자연스럽기에, 우리가 존재하며 살아가는 삶은 곧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여정을 이어가는 것이면서 각자의 인생행로를 따라 자기가 가진 조건과 역량으로 인생을 사는 자세도 그와 유사하게 나타나게 된다. 생애를 살아가는 중에 지금 살아있으며, 하고 있는 그것들이 여행인 것이며 매 순간들의 경험을 여행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소중한 일부로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도시의 한적한 뒷골목과 쓸쓸한 인적(人迹), 산속에 숨겨져 있듯이 존재하는 맑고 푸른 호수, 짙은 퍼플purple빛의 화목(花木)이 길가에 도열하듯 늘어서 있는 풍경속의 넓지만 한적한 길을 지나면서 몸속으로 스며들 듯 느끼게 되는 예사롭지 않은 자극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심적 반응을 소홀히 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여행>전에는 이러한 삶을 살아가며 겪고 느끼면서 그 안에서의 온갖 경험과 감화를 함께 겪어낸 궤적이나 기억을 담아내려 한 기록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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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한강과 남산기슭을 대상으로 다소 강렬한 색을 통해 자기의 내적 사유를 표상하고자 한 이영호 작가는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floating lives’을 떠올리고 있다. 은유와 생략을 통해서 절제미를 부각하면서도 자기의 심상을 감추지 않는 과감하면서 솔직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는데, 늘 보아오던 “한강”으로부터 문득 은유적 연상으로 인생여정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에 겹쳐지는 인간의 욕망, 사랑, 회한, 그러면서 삶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되새겨 보고 있다(이영호,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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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무렵의 남산과 그 기슭마을(한남동)은 흔히 보는 도심의 오래된 풍경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문기섭, 「해질녘 언덕길」). 그만큼 익숙하고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기는 어려운 장면에 속하지만, 곧 이 풍경이 영원히 사라진다고 한다면 다른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왠지 모를 처연함과 서글픔이 배어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낡고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같은 마을의 작은 창(窓)으로는 전등불빛이 새어나오고 있고, 저녁이 깊어가는 무렵의 편안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듯하다. 그런데 이 마을이, 이 정경(情景)이 사라질 예정이며, 더 이상 이런 분위기는 남아있지 않게 될 운명에 처한 동네의 모습이라면, 작가는 이를 예사로이 바라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작품에는 아쉬움이나 예전 기억에 대한 아스라함과 함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마저 있는 듯 밝고 따뜻함이 뒤섞인 묘한 페이소스pathos가 언밸런스unbalance를 야기(惹起)하며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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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들어 있는 어린 아기’(한아름, 「단잠」)의 모습은 귀한 보물을 보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민들레 홀씨를 손에 쥐고 불어볼 요량에 있는 꼬마 숙녀’(한아름, 「4살의 딸」)의 천진한 몰입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생애에 겪는 잊지 못할 소중한 시기이며 기억에 해당한다. 인생여정이 선물하는 귀한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인생에서의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때, 당사자에게는 인생에서 매우 가슴 아픈 순간에 속할 것이다(김혜윤,「Good Bye Mom」). 그럼에도 인생을 성숙하고 또 다른 통찰의 의미로 대하며,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한편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자식에 대한 엄마의 마음을 그림으로, 글로 표현하면서 그를 소중히 대하는 작가의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자식을 위해 모든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려 하거나(하희라, 「Praying YoonSeo」), 마치 한 식구처럼 정을 나누며 살았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일(하희라, 「레오별」)조차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었으며, 이 모두가 우리 인생여정에 부여된 부분이면서 삶의 일부임을 고백하며 스스로 확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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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야외에서의 동심(童心)을 그리거나(가우라, 「The yellow roof of the day」), 여행지에서의 역동적인 요팅(yachting)장면을 화폭에 담아내는 것(가우라, 「A day on the waves Boracay」)을 보면서 가우라 작가는 작품을 대하는 사고의 폭이 꽤 넓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구도와 화각의 선택에서 노련한 direction능력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생애와 여행이 자유롭고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안정되고 여유있다는 의미와 연관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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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삶을 중심으로 자아 정체성이나 자기를 이끌어 가는 문제에 대한 의식을 탐구하는 중인 듯한 「살다보면」 시리즈 3작품에서는 이태란 작가가 제대로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구도적(求道的) 성찰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란 작가의 “두상”을 표상한 시리즈 연작 11작품 역시 표현의 창의성이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자유분방한 사유의 세계를 추상적으로 그려내면서 자기의 존재에 대한 탐구에 몰입하는 사색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작가들은 각자의 내면에서 발동하는 의식의 소용돌이를 삶의 현장이라 할 세상에서 마주하는 대상과의 교류를 통하여 다양한 해석과 그에 따른 해법을 찾으려는 교감의 과정을 거쳐 가기도 하는데, 지혜(知慧)의 너른 들(野)을 지나오면서 마주하고 겪고 느끼면서 내면에서 부터의 심적 동요를 작품으로 재현하거나 표상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와 노력은 곧 예술을 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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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단순하게 그리고 쉽게 단정하며 표현하고 그려내기는 불가할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삶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듯이 여차하면 소홀히 하거나 의식하지 못한 체 지나쳐 가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놓치고 인지하지 못하거나, 깨닫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한 체 지나친 것들에 대해서는 후회막급(後悔莫及)할지언정 그 모두는 자신의 탓일 뿐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방법이란,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서있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를 과장해서 이해한다면 작가가 대상에 대하여 느끼는 것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즉

어떻게 그려야 잘 그리는 것인가에 대한 것은 자기와 세상에서의 삶의 관계와 관련된 것으로서, 힘든 일이라 해도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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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귀천(歸天)」의 시인 천상병은 이 땅에 태어나 살다가 간 여정을 “소풍”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풍을 마치고 돌아가서는 “아름다웠다”라고 말하겠노라고 하였는데, 천성이 선했던 시인이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일까? 실제 그의 삶은 고통 받았고 안타까웠던 측면도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리 말하고 있다. 그가 겪고 마음에 담아둔 삶의 여행을 스스로 말하는 것이니 틀리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한편 “아슐러, K. 르킨”은 “여행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여행 자체다.”라고 하였는데,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 있지 않고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10주년인 <아름다운 여행> 특별전을 통해 46인의 작가들은 여행과도 같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폭넓고 다채롭게 펼치면서, 각자의 여행길이었을망정, 마치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의 모습을 제 각기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이것은 현장에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었기에 마치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치 유사한 공감대가 재현된 것이었을까? 싶다. 이번 10주년 <아름다운 여행> 특별전은 참여 작가들이 마치 함께 동행한 여행길의 기록인 듯 여겨지면서, 묘한 동질감과 유사한 정서가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더욱 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보면서 46명의 작가들이 이번에 출품한 100여점이 넘는 아름다운 여행의 기록을 보는 즐거움이 매우 컸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둘이 함께 걸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한 아프리카 속담처럼 이번 전시를 주관한 단체의 작가들이 오래도록 유대하며,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그래서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을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기원을 마음으로부터 전하고 싶어졌다.(강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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