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테나 Jul 06. 2021

아직까지 아무도 통제하지 않는 하늘 길

지구상에 가장 위험한 하늘 길과 가장 복잡한 하늘 길

2011년 1월 해적에게 납치된 우리 선박과 선원을 구출한 해군의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말리아는 전세계 모든 나라가 여행금지조치를 취한 지역으로 북쪽으로는 이집트 운하로 이어지는 예멘 남쪽 아덴만, 서쪽으로는 에티오피아, 동쪽으로 인도양, 남으로는 케냐로 둘러싸인 북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다.

오는 7월28일 개봉하는 영화 ‘모가디슈’와 지난 2002년 개봉한 ‘블랙 호크 다운’의 배경도시인 모가디슈가 수도인 소말리아는 육지에서는 반군과 내전 중이며, 바다는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이집트 운하를 오가는 상선을 대상으로 해적들이 판을 치고 있는 통제불능지역이다.


하늘 길도 마찬가지로 소말리아 영공은 아무도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 아랍과 오세아니아에서 인도양을 건너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오고 가는 민간 항공기들에 대해 항공교통관제업무를 제대로 하는 존재는 없다.

"All Station, All station~This is ATC725 in Mogadishu FIR FL360 Airway UL437 North Bound, Estimated AVEDA 1455, MOGDU 1552, This is ATC Air 725 Mogadishu FIR FL360"


"모든 라디오 스테이션에 알립니다. ATC725편은 현재 모가디슈 관제구역, 고도 36,000피트 항로 UL437로 북쪽으로 진행 중입니다. AVEDA 예상통과 시간은 1455, MOGDU는 1552분이며, ATC에어 725는 현재 모가디슈 관제구역에 고도 36,000피트로 비행 중입니다."

# 항공보안을 위헤 항공편은 가상으로 표기


위에 교신 내용은 소말리아 영공을 통과해 상업노선을 운항하는 민간항공사 여객기가 송출한 운항정보로 영공에 진입하는 비행기들이 자기 위치와 통과 시간 등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고 있다.

국가가 무정부상태의 혼돈상태이다 보니 소말리아 하늘 길을 통과하는 국제선 항공편의 기장들은 중앙 VHF 라디오 126.9 채널을 열어두고 비행 중에 계속해서 위치정보를 서로 공유해 동일한 시간에 동일 지점을 통과할 경우에 2대의 항공기가 미리 이 절차를 통해 항공기 간에 500피트씩 위 아래로 고도를 분리해 빠져나간다.

지구촌 하늘을 날고 있는 모든 비행기의 조종사는 운항지역의 관할 관제소로부터 이착륙과 비행 중에 교신할 무선주파수뿐만 아니라 고도와 기수 방향을 유지하도록 지시를 받으며, 안전운항을 위해 항로상에 통과지점을 관제소와 주변을 날고 있는 비행기들과도 공유한다.

비행 중인 항공기 간에 충돌방지를 위해 비행경로, 고도, 속도 등의 항공관제는 접근 및 지역관제소에서 이루어지지만, 소말리아 영공은 수도 모가디슈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 관제 외에는 없다시피 하며, 참고로 아프리카 지역의 항공관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을 제외하면 열악한 상태이다.

가까운 미래에 도심항공교통수단인 에어택시와 플라잉카도 비행기들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항공관제는 주로 공항을 중심으로 일정범위의 공역과 지상이동지역 내에서 항공기의 감시 및 통제와 이착륙 및 통과에 대한 모든 절차와 업무이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관할 비행정보구역 내에서 운항하는 모든 계기비행 항공기의 항공교통관제업무는 인천지역관제소가 담당하고 있다.

비행경로, 비행고도, 속도 등 항공로 비행을 위한 계기비행 허가 발부, 항공기간 공중충돌방지를 위한 표준분리 확보, 교통, 기상 및 항행안전시설 정보를 제공하며, 인천비행정보구역은 11개의 국제항공로와 37개의 국내항공로 및 특수 사용공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전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복잡한 하늘 길은 우리나라 김포~제주 구간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기준으로 연간 79,000여 편, 오전 6시 이후부터 밤 10시 이전까지 운항편수는 하루 200편 이상으로 현재도 제주에서 김포로 가기 위해 이륙하는 여객기는 시간 당 평균 10대 이상이며, 피크 시간대에는 시간당 20편에 이른다.

김포~제주에 이어 바쁜 하늘 길은 호주 멜버른~시드니 구간으로 연간 55,000편 이상, 그 뒤를 이어 인도 뭄바이~델리 노선이 연간 45,000편 이상 운항했다.


[사진: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제주공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화시스템,

플라이트레이더24, 가민, 영화 모가디슈, 콜롬비아픽쳐스]

작가의 이전글 자동차 메이커 중에 방송 PPL 최고수는 볼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