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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테나 Nov 08. 2021

국내외 민간항공업계 핫 이슈와 뒷 이야기

A380, 대통령 전용기, UPS 화물기, 이스타항공 관련 이슈

지난 10월30일은 항공의 날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민간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가 지금의 김포공항인 서울 김포비행장에서 부산 수영비행장까지 3명의 승객을 태우고 비행을 한 날인 1948년 10월30일을 지난 1981년부터 국내 항공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 오고 있다.


올해 41주년 항공의 날을 맞은 국내 민간항공업계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지구촌을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우리나라 인구 규모에 비해 10개가 넘는 크고 작은 항공사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구조적인 문제로 이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남발한 국토교통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직원들이 흘린 땀과 노력에 비해 항공사를 경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능력을 가진 오너들의 경영 실패로 합병이라는 운명에 처한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부터 고속버스 회사도 경영하기에 수준 미달인 이들이 여객기 1대도 제대로 살만한 자본도 없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까지 코로나19 속에 빚잔치로 연명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 민간항공사들의 현재 모습이다.


언론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국적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객실, 정비 등에 대한 대내외적인 이슈와 현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시 효율적인 기체 운용, 국적항공사 항공화물영업이 흑자인 이유, 국내 항공산업 주관부서인 국토교통부의 탁상공론 항공정책과 안일한 항공사 관리 현황, 전국 군 공항에 분별한 민간공항 추가 건설 추진 등과 같은 국내외 항공업계 소식을 매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며, 오늘은 그 중에 일부를 가볍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코로나19 속에 지상에 발이 묶인 100인승 이상 여객기 중에 가장 큰 기종인 에어버스 A380에 관한 내용으로, 전세계인들에게 하늘의 여왕으로 사랑 받아온 보잉 B747의 자리를 넘보던 존재였으나, 300~400명의 승객을 태우고 같은 거리를 시간 당 7~8톤의 연료만으로 가는 B777, B787, A350의 등장으로 13톤 내외의 연료소모량을 가진 A380은 B747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14개 항공사에 판매된 200여 대 중에 100대 이상 도입해 에어셔틀 개념으로 돌리는 에미레이트항공, 11월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한 영국항공, 3대만 도입해 운항 중인 전일본공수를 제외하고 루프트한자, 콴타스, 싱가포르항공, 태국항공, 중국남방항공,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에어프랑스, 말레이시아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기체 대부분은 지상에 주기되어 있는 상태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기체는 총 16대, 이들 모두는 인천공항에 주기 중으로 대한항공이 도입한 10대는 2층 전부를 100개의 프레스티지석으로 구성해 407석으로 차별화된 시도했으나, 만석 운항을 하지 않으면 적자가 발생하는 존재로 되어버렸다.


알려지지 않은 얘기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글로벌 중고 항공기시장에서 2층 프레스티지석의 이코노미석 개조 비용이 만만찮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며, 이에 내부적으로 폐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면서 부품만 분리해 판매하거나, 필요 시 운항에 투입하면서 정비용 부품을 나머지 기체에서 탈거해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 A380은 495석을 가진 기체로 기업합병심사를 거쳐 합병 이후에 위드 코로나로 여객수요가 살아나 장거리노선에 부분적으로 투입된다면 대한항공 기체보다는 좌석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GE와 프랫& 휘트니의 얼라이언스 엔진을 탑재한 대한항공 A380과 달리 국내 정비가 까다로운 롤스로이스엔진이 장착되어 있어 정비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마지막 임무를 마친 대통령 전용기에 관한 얘기이다. 공군 항공기 일련번호 10001, 보잉 시리얼 넘버 26412, 국토교통부 민간 항공기 등록번호 HL7465인 B747-400 공군 1호기는 서울공항에 위치한 공군 제35비행전대가 관리하고 있다.

이번 해외순방을 마지막으로 2010년 4월부터 지난 11년간의 대통령 전용기로서 비행임무를 마치며, 그 자리는 대한항공에서 2026년까지 임차한 B747-8i로 교체된다.

5년간 임차 비용이 3,300억 원으로 계약한 B747-8i 공군 1호기는 2017년 제작되어 대한항공이 도입한 HL7643 기체로 올해 2월 독일 루프트한자 테크닉센터로 날아가 보안 및 통신 장비, 내부 개조를 거쳐 외부 도장을 다 마친 상태로 최종 점검 중이며, 4기의 GEnx 2B67 엔진이 제공하는 순항속도는 평균 1,000Km 내외, 논스톱으로 비행 가능한 최대 운항거리는 14,000Km 이상이다.

대통령 전용기 기종은 국가 별로 달라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B747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등이며, 유럽 국가들은 에어버스 A330, A340, A350과 같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기종이 대부분이다.


대통령 전용기 임무를 마친 B747-400 HL7465는 21년 된 기체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반환되며, 향후 거취는 대한항공의 기존 747-400 여객기 관리한 사례로 보면 퇴역 또는 매각이 예상되며, 국내에서 현역에 있는 747-400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의 HL7428 기체 1대만 남게 된다.

이에 항공업계 일선에서는 대한항공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 중인 747-400 여객기와 화물기 보다 상태가 훨씬 좋은 HL7465 기체를 퇴역시키기 보다 현역에 있는 747-400 화물기 대부분이 사용기한인 30년 내외인 아시아나항공에 대여 또는 매각해 흑자행진 중인 국제항공화물수송에 필요한 화물기로 개조해 운용하는 대승적인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세 번째는 지난 10월26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국재공항을 출발해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 항공특송회사 UPS의 B747-400 화물기가 화물터미널에서 오전 10시30분경에 동체가 뒤로 주저앉는 보기 드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화물을 다 내린 뒤에 정비를 맡고 있는 샤프테크닉스케이의 정비팀이 작업 중에 동체 랜딩기어에 기어 고정 핀 연결이 안된 상태에서 기어 레버를 작동하면서 발생했다.


이착륙 중에 활주로에 동체 꼬리 부문이 닿는 사고보다는 경중이 낮지만, 이번처럼 동체 하중이 실린 상태에서 동체 하중이 실린 충격이 특정 부위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 접촉된 면과 연결된 구조물과 부품의 상태를 정밀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해 이상이 없으면 운항이 조속히 이루어지겠지만, 수리가 필요하다면 수리 비용 외에 정상 운항 시 일 5억 원 이상 발생하는 영업이익까지 보상해야 한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과 정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샤프테크닉스케이의 정비능력은 의심스러워도 UPS의 사고 수습 능력이 뛰어나 빠른 사간 내에 다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네 번째는 지금 이 시간에도 회사를 살리고자 급여 자진 반납 등 희생 중인 직원들이 급여 반납까지 하며 고군분투 중인 이스타항공에 대한 내용이다.


이스타항공은 증권회사와 대학교수를 거쳐 국회위원이 된 이상직이 2007년 설립한 저비용항공사이다. 설립자이자 무소속 국회위원인 이상직은 현재 자신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에 5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 중이다,


2007년 설립 이후, 2009년 B737-600으로 김포~주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에 들어갔으나, 2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적자 영업을 해오다 2019년 일본불매운동과 도입한 B737 MAX 결함사태, 2020년 제주항공과 합병 실패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수요가 감소하면서 사실상 항공사로서 생명은 끝났다.

한때 30대 가까운 B737 여객기를 보유했던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3,000억 원 이상으로 있으나마나 한 운수권과 슬롯을 포함해도 인수가치가 전혀 없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존재가 ㈜성정, 총 인수대금은 1087억 원으로 운영비용 387억 원을 제외한 700억 원을 납부 완료했다.


항공기 리스 회사와 채권액 협상을 위해 언론을 통해 인수 포기 쇼까지 펼치며 빈 깡통인 이스타항공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성정이 잔금을 납입하면서 액면상으로는 채권단의 매각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는 12일 채권단 관계인 회의가 잘 마무리 되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거쳐 국토부의 항공운항증명(AOC)를 발급을 남겨 놓고 있는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인수에 성공해 내년 상반기 다시 정상 영업을 한다고 해도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만으로 충분한 국내 민간항공시장에서 자생력을 가지고 살아남기에는 어렵다는 게 항공업계 전망이다.


민간항공산업이 국가기간산업이기에 중앙정부차원에서 빚잔치 중인 저비용항공사 적극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항공 관련 대학교 교수들이 언론을 통해 자기 주장을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보다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경쟁력 있는 민간항공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냉정한 선택집중이 필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현황, 항공화물 영업 흑자 실태, 중형 기종인 A330 도입을 추진 중인 티웨이항공, 잦은 경영진 교체와 운항승무원 이슈가 있는 에어프레미아, 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플라이강원와 에어로케이, 여전히 안전운항에 소홀한 제주항공, 국토부의 항공 관련 서류 조작(?) 등을 다룰 예정이다.


[사진: 청와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시디알 어소시에이츠, 보잉, 에어버스, UPS(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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