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과 부기장 등 전체적으로 부족한 민간항공사 운항승무원
오늘날 전 세계 민간 항공시장에서 에어버스와 보잉과 같은 항공기 제작사의 관심사는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민간 상업용 항공기 개발 및 제작과 경쟁사보다 1대라도 더 많이 판매하는 것이며, 민간항공사들의 핫 이슈는 늘어나는 항공 여객과 화물 수요에 따라 경제성이 높은 항공기 도입과 기징과 부기징 등 조종사 수급이다.
일반적으로 민간항공사에서 기장과 부기장으로 불리는 조종사는 비행을 위해 비행계획서를 숙지하고 객실승무원 합동 브리핑, 주기중인 기체로 이동하여 기체 외부 및 계기 이상 유무 점검, 여객-화물-연료 탑재 상태 점검, 항로 체크, 이착륙 시 활주로 이동과 관제탑 교신, 이륙 후에는 운항속도와 순항고도, 기체 방향과 자세, 엔진 상태와 연료량, 기상과 주변 항공기의 위치, 비행 구역 관제소와 교신 등을 비행 중 계기와 장치를 수시 점검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인 ICAO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민간항공사들이 필요한 조종사 수요는 매년 평균 약 5만 명이 넘지만, 공급은 매년 약 4만 명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항공사의 조종사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유 기체 수와 매출 규모 기준 전 세계 10대 민간항공사 중에 3개의 자국 항공사가 포함된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의 조종사들을 높은 급여로 블랙홀처럼 스카우트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저비용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파일럿 부족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국내 민간항공시장에서 중단거리 노선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과 같은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보유대수와 매출 규모도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같은 국적항공사와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커져 신형 항공기 도입에 따른 운항승무원이 부족한지 오래됐다. 참고로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A350과 B777 같은 중대형 기체 1대당 필요한 조종사는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 1조 구성으로 8조가 필요하다.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항공정책에 있어서 늘 뭔가 미덥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심사중인 신규 저비용항공사가 추가되면 조종사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2019년 현재, 국내 민간항공사 조종사는 6천명이 조금 넘는다. 과거에는 거의 대부분 공군 등 군 출신 조종사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베테랑 조종사들의 민간항공사로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공군의 경우 처우개선과 의무 복무기간을 15년으로 늘리면서 민간항공사에 필요한 파일럿 수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있다.
90년대 말부터 민간인들을 선발하여 채용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파일럿들의 마찰적 실업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취업이 어렵지 않은 조종사라는 직업 특성상 이들과 민간항공사를 연결해주는 항공 인력 헤드헌팅기업인 ‘석세스 코드’와 같은 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 및 화물 운송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민간항공사 조종사 부족 현상은 향후 10여 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도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인력까지 민간항공사들이 신뢰하고 채용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해 기존 전문교육기관의 질적 양적 향상과 신규 확충 등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한편, 올해 국내항공사들이 신규로 도입하는 신형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 A350 4대, A321 neo 2대, 대한항공 B737 MAX8 6대, B787-9 1대, B777-300ER 2대, A220-300 1대, 제주항공 6대, 티웨이항공 6대, 에어부산 3대, 이스타항공 3대, 에어서울 2대 등 총 36대이며, 이에 따라 채용 예정 인원은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합쳐 4000명이 넘는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