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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테나 Mar 26. 2020

여객기 절반 이상이 그라운딩 된  전세계 민간항공사들

코로나19 안개 속에 갇힌 민간항공사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지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확산되면서, 지구촌 하늘 길을 이어주는 전세계 민간항공사 항공기 절반 이상이 지상에 멈춰 선 가운데, 우리 나라 민간항공사들도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감소와 인수합병, 경영권 위기 등과 같은 대내외적인 이유로 앞날이 짙은 안개 속에 빠져 있다

지난 1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재, 국내 민간항공사 상황은 50년 넘게 우리의 날개 역할을 해오고 있는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할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얼마 전 국제항공운송협회는 각국 정부가 자국 민간항공사 구제에 나서야 하며, 이에 대한 방안과 비용은 2000억 달러 가까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항공컨설팅업체인 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tion)도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많은 항공사가 파산에 가까운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행, 출장 등을 위해 출국 및 입국하는 여객 수요가 없으면, 이익 창출이 불가능한 민간항공사들은 보유 항공기가 공중에 떠 있거나, 이번처럼 공항에 서있어도 항공기 자체 유지 보수만으로도 하루 고정비용이 수십억 원이 지출되는 업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국내 민간항공사들이 구매 및 리스 등으로 보유 및 운용 중인 A320시리즈와 B737패밀리급 이상 여객기와 화물기는 3월 기준으로 총 420여 대이다.

현재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동 중인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프랑크푸르트, 시드니 등 북미와 유럽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전체 취항 노선의 80% 이상 감축 또는 운항 중단되면서,  B747, B777 화물기 30여 대를 제외한 절반 이상의 여객기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에서 날지 못하고 그라운딩 되어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간에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여객기 운항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오히려 화물기 운항편수가 여객 편수를 앞질러 지난 3월13일에 대한항공은 여객기 운항 19편, 화물기 20편이였으며,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12편, 화물기는 14편 운항됐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40개 넘는 국제선 중에 2개 노선만 운항, 제주항공이 인수 과정에 있는 이스타항공은 전체 노선 운항 중단,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티웨이항공은 국제선은 중단,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의 국내선도 감축 운항 중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운항, 객실, 정비, 지원 등, 전 임직원들에 대해 무급 및 유급 휴가와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내렸으며,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들도 심각성을 깨닫고 실제 체감이 되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 중이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연일 항공업계의 위기에 대해 뉴스에 다루고 있지만, 다시 한번 국내 민간항공사와 우리나라에 취항 중인 글로벌 대형 민간항공사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대한항공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특성을 모르는 비전문가들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바쁜 가운데, 임원 급여 삭감, 부실 자산 매각 추진, 여객기 화물 운송 등과 같이 당장 가능한 조치부터 실시하며 비상경영상태에 돌입했다.

총 124개 운항노선 중에 89개가 운휴 중으로, 국제선 운항노선은 전년 대비 84% 줄어든 20개 아래로 운항편수는 90% 급감한 상태로 6천명에 이르는 객실승무원의 평균 비행 시간이 월 90시간 전후에서 20시간으로 내려갈 정도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0% 이상 줄었고, 화물 운송은 평상시 운송량보다는 작지만, 23대의 B747과 B777 화물기는 정상 운항 중이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며, 다시 한번 비상하고자 하는 시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고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 인건비 삭감과 전 직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 중이며, 전체 예약률은 전년 대비 80% 이상, 국제선은 운항편수는 80% 이상 줄었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자구책 중으로 B747 화물기 11대 외에 여객기를 탄력적으로 화물 운송에 투입하고 있으며, 화물 노선 추가 확대와 타이트한 운항으로 그 동안 점검시간이 부족했던 보유 항공기 정비도 보다 더 안전운항을 위해 꼼꼼한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에어버스의 최신형 항공기 A321LR을 도입한 에어부산은 30개의 국제선과 5개의 국내선 가운데, 국제선 전 노선을 포함한 32개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보유 여객기 기 26대 중에 운항 중인 여객기는 3대이다.


여객기 리스와 공항시설 사용 비용으로 월 200억 원 이상, 운영 비용이 들어가기에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팀장 이상 임직원 임금 20∼50% 반납, 전체 직원 1,400명 중에 1,000명 휴직 등의 고강도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4월7일 베트남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해 베트남 다낭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에어서울은 현재 국제선 전면 운항 중단, 주중 매일 4회 운항하던 김포~제주노선도 주말 1회로 감축 운항 중이며, 대부분의 직원들도 무급 및 일부 유급 휴직 중이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현재까지 2년 가까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노선 취항 불허, 신규 항공기 도입 제한, 부정기 노선 운항 금지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인천~세부,인천~조흐루바루 국제선과 김포~제주 국내선 외에는 올 스톱 상태로, 전 직원이 무급 및 순환제 휴직 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40대가 넘는 여객기와 가장 많은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을 인수 중에 있는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국제선 2개 노선과 김포~제주 노선 만 운항 중이며, 비행 운항에 필요한 운항 및 객실 그리고 지원 인원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김포~제주, 청주~제주, 군산~제주 등 모든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우리 민간항공 역사에서 처음으로 모든 여객기가 멈춰서는 셧 다운 상태로 유동성 부족으로 직원들 급여 지급도 중단될 정도로 국내항공사 중에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선 45개, 국내선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괌 현지 교민 및 여행객들을 인천으로 수송하기 위해 띄운 항공편을 마지막으로 국제선은 운항 중단되었으며, 김포~제주, 광주~제주, 대구~제주의 국내선만 감축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취항 중인 외국 민간항공사들 상황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델타항공은 5월까지 인천~애틀랜타와 미니애폴리스 노선은 운항 중단, 디트로이트와 시애틀은 감축 운항, 중국 노선은 아예 전면 중단시켜버리며, 태평양 노선 60% 이상, 미국 국내선과 남미노선 그리고 대서양 횡단은 15% 이상 감축 운항에 들어갔다.

200대가 넘는 B777과 A380으로 연간 6,000만 명에 이르는 승객을 운송하는 중동의 메이저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도 3월25일부터 대한민국, 영국, 스위스,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운항 중단에 들어갔으며, 직원들은 유급 또는 무급 휴가와 3개월 간 기본급 25∼50%를 삭감하기로 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대한민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은 한시적으로 감축 운항하는 인천~방콕, 인천~쿠알라룸푸르, 부산~쿠알라룸푸르, 제주~쿠알라룸푸르 외에 운휴된 노선은 없으며, 사전 예약을 한 고객들에게는 5월31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 무제한 여행일정 변경 및 크레딧 계정으로 전환해주는 정책 시행 중이다.

이밖에, 루프트한자, 캐세이퍼시픽,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브리티시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에어카나다 등 대부분의 글로벌 대형 민간항공사들도 전체 여객 및 화물노선을 가운데, 여객 노선 운항은 평균 80% 가량 줄어들었다.


[사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버스, 에미레이트항공, 에어아시아,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에어프랑스, KLM, 캐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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