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를 먹어볼까
주말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서 마음이 급격히 불안해졌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날 짓누르고 있다. 요새 그것 때문에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날 짓누르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한 발짝 떼어서 보면 그것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날 짓누르도록 내가 짓누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바위를 나에게서 떨어뜨려 놓자. 내가 그 밑에 굳이 있을 필요는 없다. 바위는 바위고 나는 옆에 있으면 된다. 해결책을 찾아 바위를 옮겨 놓자.
불안을 시각화해보니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다. 한결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그림도 아주 조금밖에 그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을 뗀 건 아니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그렸다. 아무것도 못 할 것 만 같았다.
일단 바위를 떼어 놨으니 이번엔 옮겨놓자.
하나씩 하나씩 심호흡하면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요즘 약과가 당긴다. 이전에는 잘 먹지 않는 과자였는데 미니약과에 맛이 들려서 커다란 약과까지 먹게 되었다. 약과는 뭘로 만드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찾아봤다. 밀가루와 찹쌀과 꿀 등이었다. 고슬고슬하게 반죽해서 튀겨내고 꿀을 입혀 먹는 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