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을 담고 인생을 담는 추억,

부제 : 21세기에 만학 이야기를 전하는 20세기 샐러던트

by 강효숙

92. 현대의 경제 의식

경제는 이제는 한 나라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는다. 자본은 국경을 가볍게 넘고, 클릭 한 번이면 세계의 시장이 열린다. 한때, 경제는 ‘지식’의 문제였다. 누가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배우느냐가 부의 열쇠였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는 다르다. 지식 위에 개인의 비전, 새로운 경제 의식이 덧붙여진 시대다. 돈의 흐름은 복잡해졌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마음은 더 분주해졌다.

청년들의 경제의 식은 속도와 가능성을 먼저 본다. 평생직장은 옛말이 되었고, 직업은 고정된 이름이 아니라 프로젝트처럼 바뀐다. 그들은 주식과 코인을 이야기하고, 창업과 부업을 고민하며, 눈을 통해 자신을 브랜드화한다. 경제는 그들에게 ‘월급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 수익을 설계하는 구조다. 그러나 그 속에는 불안도 함께 흐른다.


빠르게 성공하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은 조급함, 타인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시대의 압박. 청년들의 경제의 식은 속도와 기회의 언어로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내 삶을 내가 설계하고 싶다’라는 간절한 자유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중년들의 경제의 식은 책임과 균형의 시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자녀 교육비, 부모 부양, 노후 준비. 경제는 삶의 무게와 함께 온다. 이 세대는 저축의 시대를 살았고, 부동산 상승을 경험했으며, 경기 침체의 불안도 겪었다. 그들은 모험보다는 안전을, 투기보다는 축적을 생각한다. 그러나 동시에 변화의 속도에 적응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디지털 금융, 글로벌 투자, 새로운 자산 구조이다.

중년의 경제의 식은 균형의 감각이다. 현재를 지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일. 가족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꿈은 조금 뒤로 미루는 삶. 그래서 그들의 경제는 숫자라기보다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다.

퇴직 후 노년의 경제의 식은 지속과 의미의 시대다. 노년에게 경제는 이제는 확장의 개념이 아니다. 이제는 지속과 의미의 문제다. 얼마를 벌 것인가 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킬 것인가. 투자 수익률보다 생활의 평온이 더 중요해진다. 연금, 예금, 배당,


그리고 때로는 소소한 일거리. 노년의 경제의 식은 욕망의 축소가 아니라.

지혜의 선택이다.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겪어온 세대.

경제는 결국 삶을 지탱하기 위한 수다이지 삶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흐르는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다. 현대의 경제는 다국적이고, 디지털이며,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세대를 따라 살펴보면 경제의 식은 결국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피어나는 태도다.

청년은 가능성을, 중년은 책임을, 노년은 의미를 바라본다. 경제의 흐름은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현대의 경제의 식이란 돈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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