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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효숙 Mar 15. 2024

6. 대학원 이후 지금까지

            2) 피아노 배우기

 우리가 육안이 있어 사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가.

만약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눈이 없다면 어쩌겠는가. 공기가 그 대표적이다. 공기가 없다면 우리는 한순간도 살 수 없다. 사람에겐 의당 육안이 있기 때문이다.  

   

눈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보이는 대로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다. 눈을 떴을 때는 가시 상태로 광명이지만, 눈을 감으면 암흑이다. 눈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빛에서 흑암이다.     

인간에게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 기관이 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고 불이 필요한 것이 없다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마음속에 간절한 바람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하겠다고, 또는 보겠다고 하는 바람과 볼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준비와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왜곡된 편견과 아집으로 마음의 눈이 뜨이지 않고 굳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마음,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찾아 보듬고 다독이는 따뜻한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맨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가슴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터득하자.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눈을 가지게 된다.   

  

나는 버킷리스트 중 피아노를 하고 싶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해서 클래식, 오페라, 찬송가, 여러 장르와 경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곡들을 연주하고 싶었다. 뒤늦게 나이가 들어 동생에게서 7년째 배우고 있다.


어린이 88 피아노 소곡 집으로 시작해서 뉴브이엘 1,~5곡과, ‘부르카 뮐러 25번’, 체르니 100번, 하농(chare Louis Anon), 은 손가락 연습곡이다. 나이가 들어 손이 빠르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중간에 피아노 이론 공부를 시작했는데 ‘동그라미 스팀’ 1번~15까지 배웠다. 3번 정도 반복해야만 다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음악이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몰랐다.

      

‘JAZZ(PLANO ALBUM)’ 중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 (TIME FOR US), ‘로맨스’ (ROMANCE), 칠 때는 지나간 추억이 생각나며 감동이 온다. 


‘클래식 레퍼토리 100,’ ’ 체르니 30번에 21번’을 치고 있다. 더욱이 어려운 것은 찬송가 곡이다. 4부로 해서 너무나 어렵다. 서투르지만 찬송가를 칠 때는 마음에 감동이 온다. 매일 연습하면 진행이 빠르지만, 바쁠 때는 한 달간 하지 못할 때도 많았고 일주일, 또는 2주일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즈음은 찬송가 곡을 주로 치고 있다. 눈으로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세월의 흐름이란 공전과 자전에 따른 것이다. 어제 보는 하늘과 오늘 보는 하늘에 금을 그어 하루하루를 구분하는 것이 세월의 쌓임이 되는 걸 보면 나의 청춘도 언젠가는 세월의 물살에 밀려 백발의 노인으로 변하게 될 것이 아닌가. 

    

나는 내게 주어진 이 하루를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

이 세상에 마침표를 찍을 때, 지금 내가 기억하는 어린 날의 삽화처럼 밝은 날들이 초상으로 남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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