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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현숙 Aug 12. 2023

새벽시간의 상념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

직업상 새벽이면 사무실에 나와있는 나는 일하다가 틈틈이 브런치를 한다.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저장해 놓은 글들을 다듬기도 하고 새로운 글들을 쓰기도 한다. 가끔씩은 이미 발행한 글들을 수정하기도 한다.


새로운 글을 발행할 때는 혹시라도 알림을 지정하지 않아서 잠들어 있다가 내가 올린 글의 알림 소리에 잠이 깨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처럼 기계의 기능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설정해 놓은 매너타임을 다른 작가님들이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발행을 누른다.


그런데 그 시간에 글을 보시고 라이킷을 눌러 주시는 분이 계시다.


알림 소리에 잠이 깨신 건지,

아니면 나처럼 새벽시간에 어떤 일을 하시다가 새 글 알림을 보시는 건지,

그도 아니면 글을 쓰기 위해 일찍 일어나신 건지,

가끔씩 궁금하다. 


이 시간에도 최신글에 들어가 보면 계속해서 새 글들이 올라온다. 전업작가가 아니면서 글 쓰는 것이 좋아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은 생업으로 하셔야 할 직업이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맡은 바를 수행하면서 더 나은 미래, 조금 더 행복한 날들을 위해 기꺼이 잠을 포기하신 건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또 한 번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어느 것도 게으르고 나태한 마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문득 공자님의 한 말씀이 생각난다.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시간에 행동하라고 하셨다. 천만번의 생각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글쓰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적어가는 것이 쉬울 듯 하지만 막상 쓰려하면 서두부터 막혀 제목만 쓰고, 또는 서두만 적어놓고 뒷말이 이어지지 않아서 몇 달째 서랍 속에 묵혀있는 글들도 있다. 이 새벽 잠들지 못하고 깨어계신 작가님들도 어쩌면 그런 고민을 풀어보려는 것이 아닐까? 고뇌하고 계신 작가님들 상상하면서 다시 한번 부지런히 -쓰고 읽자-마음을 다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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