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생활
이글은 세종 사이버대학 작가수업 과제물 입니다.
2023년,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세종 사이버대학 문예창작학과 3학년에 편입한 것이다.
글쓰기를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나를 학생이 되도록 이끌었다.
나는 지금 60살이다.
옛날 같으면 오래 살았다고 잔치를 열어준다는 환갑을 1년 앞에 두고 있다. 간절히 가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갈 수 없었던 그 길을 향해 환갑을 앞두고서야 첫발을 내딛는 용기를 낸 내게 신의 가호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2년의 시간 동안 내 글쓰기의 실력이 쑥쑥 자라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듣고 싶었던 강의여서 인지 전공과목으로 선택한 5과목은 하나같이 가슴을 뛰게 한다.
*글쓰기의 이해
*드라마대본의 이해
*문예창작 첫걸음
*소설 창작론
*작가수업ㅡ작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과목명만 들어도 멋진 글을 써낼 듯한 저런 공부를 내가 하고 있다.
공부하기에 쉽지 않은 나이라는 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주변에서도 "그 나이에 공부를 한다고? 대단해"라고 하는 말이 진짜 대단하다는 말이라기보다는 비웃는 말로 들리기도 하는 걸 보면 보편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많이 늦었을 수도 있다.
지금 내 나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지구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날이 더 길지는 않다는 것은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공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어떨까? 그냥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여가가 있을 때마다 강의를 듣고 자료를 보고 시험에 스트레스받지 않는다면 즐겁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틈틈이 강의를 들을 때마다 방전된 핸드폰이 충전되듯 차오르는 글쓰기 열정에 무엇이라도 끄적이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한 편의 에세이로 마무리 될 때도 있다.
나에게 공부는 그저 그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취미이다.
도매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나의 일상은 남들보다 좀 이른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남들이 겨우 잠들었을 때 일어나 출근을 한다. 밤새 일하고 아침 8시쯤 마치면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장부 정리를 하고 수금을 한다.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두어 시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다음날 주문받은 것들과 판매할 물건들 조달을 위해 이곳저곳 체크 하는 것으로 일과는 끝난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거의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그 일상에 끼워 넣은 나의 취미생활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누구보다도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틈틈이 하고 싶었던 것을,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늦었다고 시도도 안 하는 그 일을 내가 한다는 사실이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는 에너지가 될 줄은 몰랐었다.
지금 내 나이가 공부하기 늦은 나이라면 취미를 살리기에는 가장 좋은 나이 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골프를 치거나, 등산을 하거나, 혹은 의미없는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 나는 공부하고 글을 쓰는 학우들과, 젊고 멋진 교수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실력을 쌓아가는 공부라는 취미활동을 한다.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 어쩌면 내 생의 마지막에도 붙잡고 있을 취미, 그것은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자판을 두드리며 한 자 한 자, 한 문장 한 문장 멋진 글들을 찾고 조합하는 일이다. 더불어 내 마음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도 있다. 나의 취미생활은 가슴속의 열망을 뜨겁게 분출하는 그날을 앞당겨 주리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60이라는 나이에 공부라는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