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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서재 강현욱 Jan 12. 2024

열 다섯번의 낮과 열 다섯번의 밤.

제1장. 사랑.


찢겨진 마음에 달은 쪼그라든다

한 낮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차가움에

달은 눈꺼풀을 덮어 침묵하며

몸을 비틀어 고요의 밤을 기다린다.


싸늘한 냉소의미없는 농담들로

기억의 잔상조차 무로 돌리려는 한 낮은

달에겐 끔찍한 고통이다

그럴때마다 달은 달맞이 꽃을 심었다.


열 다섯번의 낮과 열 다섯번의 밤 동안

달은 꿈을 잃은 희미한 존재를 견디고

호수에 자신을 씻기며

이지러지고 부풀어 오르기를 반복한다.


별빛을 데려와 추억을 이야기하고

바람을 불러와 마음을 닦아낸

자신의 늑골에 박인 통점은

달맞이 꽃의 노래를 들으며

모나지 않은 원으로 조각한다.


둥그러지고 둥그러지며

티끌보다도 가벼운 나약한 존재를

달은 다시 감싸 안는다.

가득찬 달은 빛을 길어

대낮의 가벼움에 입을 맞춘다.


 낮의 소란스러움이 달빛 아래 스르르 잠이든다.


공모전에 응모해 보려 소설을 쓰고 다듬기를 반복해 봅니다. 그러다 생각나는 시를 틈틈히 써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지극한 달을 보았습니다. 글로 말할 수 있어 행복이라 여깁니다. 지극히 평온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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