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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골서재 강현욱
Mar 08. 2024
유배.
제3장. 삶.
무표정한
사람들이 몰려
와
소란스러운
나를
끌어낸
다
결단코
죄가
없다
항변했
으
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
그들은
나의
목을
죄
며
소상히
죄를
읽어준
다.
시간을
허투로 흘려버린
죄
허상
을 쫓아 살아온 죄
거짓을 적어
현혹
한 죄
타인을 비방한 죄
가까이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죄
행복이라 스스로를 기만한 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죄
죄.
죄. 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들이
거친
혀
에서 쏟아져
나온
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고
절규했으나
돌아온 건
얼음
같은
표정들
차디찬
고독
으로의
유배형을
선고하니
다행으로 여기라
한
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사막을
지나
그치지 않는
습지
를
건너
그림자 하나 없는
곳에서
그들은
나를
내던지며
여기가
고독이라는
곳이라
한
다.
모든 죄의 말들이
돌고
돌아
은밀한
고
독 속에서 참회하며
밭
은
침묵이 되어
돌아나온
다
갈라진
붉은
혀는 사라졌으나
종이와 만년필 한자루에
이젠
혀가
없어
도 웃을 수 있
다.
세상은
지극히
고요하
다.
덧.
봄이 왔습니다.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펴고, 봄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지극히 평온한 계절 되셔요~^^
keyword
고독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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