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with 꿈고양이, 노엘, 강작
손 끝이 떨렸다.
박스 안에 들어있는 책과 편지를 본 순간
나는 그것들을 와락 품에 안았다.
몇십 년 전 헤어진 연인을 만난 듯
감격스러웠다. 책 속의 애정 하는 인물들과 북클럽 가족들이 그런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첫 번째 아날로그 북클럽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책으로 꿈고양이님, 노엘님과 함께했다. 책은 3월 8일 여행을 떠나 꿈고양이님, 노엘님과 함께 한 후 3월 25일 오늘 오전, 약속대로 다시 내게 와주었다(우리는 간간이 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한 명당 6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434페이지나 되는 책을 그것도 메모를 남기며 읽어야 한다는 미안한 부탁을 모두 지켜준 것이다. 꿈고양이님은 야근 후에 두 눈 비비며 읽었고, 노엘님은 출장 중 기차 안에서 짬을 냈고, 이후에 언급하게 될 갑작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그런데, 편지나 책 안에 힘들었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다만,
저는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에게 말을 거는 기분으로 메모를 남겼어요. 책을 읽으며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 많아서 어쩐지 보내기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책을 기다리던 제 마음과 같이 기다리고 계실 노엘님을 위해 내일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 꿈고양이
정말 고마워요. 따스한 이야기 덕분에 저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쿠크다스처럼 연약한 제정신을 지켜준 건지 섬 식구들, 따스한 글과 예쁜 마음이 느껴지던 강작님과 꿈고양이님께 제 마음을 전합니다. - 당신의 영원한 벗, 노엘
몇 개의 메모로 가볍게 보내졌던 책이 묵직하게 느껴질 정도로 꿈고양이님과 노엘님의 소중한 흔적들이 가득했다. 그만큼 이 책이 그녀들에게 애정 하는 존재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책을 읽으실 분들도 있을 테니 책의 줄거리와 인물들은 간략하게 소개하고, 우리가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며 인물들과 친구가 되어 소통했던 마법 같은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보려 한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2008년도에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에 의해 쓰인 소설이며 국내에는 (주)비전비엔피와 이덴슬리벨에 의해 2010년 2월 초판이 발행되었다. 저자가 두 명인 이유는 본 저자는 메리 앤 섀퍼이며, 그녀가 건강 악화로 더 집필하기가 어려워지자 그녀의 조카 애니가 이어 집필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른 책을 조사하러 영국을 여행하던 중, 우연히 독일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채널제도를 점령한 시기에 대해 알게 되고 충동적으로 건지 섬으로 날아가 그 섬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설로 엮는다. 이 책의 가장 특이한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간체 형식(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표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각 각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문체와 글의 흐름이 달라 놀랍다. 서간체 구성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배경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채널제도에 속하는 건지 섬은 영국해협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제2차 세계 대전 때 독일군이 유럽을 점령하는데 중요한 요지가 되었다. 더욱이 건지 섬은 영국 의회 소속이 아니라, 영국 왕실 소유였기 때문에 점령 당시 영국군이 도왔으나 힘없이 고통받았던 상황들이 많았다. 딱. 이 정도만 알고, 책을 펼치면 더없이 좋겠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독특한 책 제목. 어떻게 해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아리송한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독일군의 진압으로 굶주림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어느 날 저녁, 건지 섬의 주민들이 몰래 키우던 돼지로 음밀하게 고기 파티를 연다. 통행금지 시간을 넘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독일 순찰대에게 발각되고 강제수용소로 끌려갈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재치 있는 엘리자베스가 '독서 토론'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둘러대면서 '북클럽'이 급조된다. (감자껍질파이는 왜 붙은 것인지 책에서 확인해보시라고 비공개로)
그렇게 독서와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특이한 문학 모임이 만들어지되고 이후, 과거에 그런 북클럽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영국 인기 작가 줄리엣이 건지 섬의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전쟁 당시에 피어난 사랑과 우정, 아픔, 인류애 등을 이해하며 사랑하게 된다.
이 소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이유는 이렇게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트가 넘치며, 여러 인물들이 주고받는 편지가 마치 퍼즐을 맞추듯 착착 꼬리를 물어 흥미롭게 전개되는 데에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처음엔 '피식-'이었다가 이후엔 '키득키득'이었다가 마지막엔 '푸하하'로 웃음소리가 진화했다(꿈고양이님과 노엘님도 나와 같았다고 고백했다). 또 하나의 매력은 인물들 한 명 한 명에 존경과 애정, 사랑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168개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줄리엣의 지인들(러브라인을 타는 분들을 포함하여)과 건지 섬의 인물들이 당신의 단짝이 되어 진심으로 그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런 마음을 노엘님은 편지에 이렇게 남겼다.
과장이 아니라, 엘리자베스의 용기, 줄리엣의 당당함, 시드니의 재치, 도시의 묵직함 그리고 심지어 마크의 허세마저 제게 크나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 노엘
이제, 책을 읽으며 아날로그 북클럽 회원이 소통한 소중한 순간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나는 우편물을 받기 전 노엘님과 메일을 하던 중, 독서 기간 중 그녀에게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우편물이 도착하자마자 편지부터 읽어보았다.
"연두색 표시는...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의 곁에서 읽은 흔적이에요. 평소에 지병이 있으셨던 게 아닌데 검사 차원에 들린 병원에서 충격적인 결과... 중환자실, 구급차, 5시간이 넘어가는 수술... 이 혼란과 고통의 4일 동안 저를 도운 건 가족과 친구의 기도, 응원 그리고 건지 섬 친구들과 식구였어요. 면회시간을 제외하고는 중환자실, 수술실 앞에서 잠도 못 자고 대기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 악몽 같은 시간에도 책은 큰 위로가 되더군요. 독일군 전쟁의 고난에서도 독서클럽이 건지 섬 주민들에게 힘이 되었던 것처럼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지의 소식에 지금의 나보다 몇 배는 빨리 뛰었을 그녀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불편한 마음과 자세로 중환자실, 수술 대기실에 앉아 연두색 포스트잇을 붙이며 이야기로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건지 섬 주민들과 힘겨운 수술을 이겨내 주신 그녀의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 졌다.
고대 안암병원 4층 중환자실 옆에는 아주 작은 테라스 공간이 있어요. 그곳에 앉아 햇살을 맞아가며 책을 읽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마음의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 노엘
p18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드립니다.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좀 보내주시겠습니까? 찰스 램의 작품을 우편으로 주문하려 합니다. 그리고 혹시 그의 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있다면 서점에 한 권 구해달라고 얘기해주시겠습니까?
편지로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왜 우린 요즘 그러지 못할까요? 세상이 왜 이리도 팍팍해진 건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바라보는 건지? - 노엘
p17 맹세하는데, 소피, 나한테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 어떤 남자를 만나도 견딜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눈을 좀 낮춰야 할까 봐. 쯧쯧대는 납빛 피부의 의사까지는 심하고, 조금만 낮추려고. 이걸 전쟁 탓으로 돌릴 수도 없잖아. 난 남자 문제는 늘 젬병이었어, 알지?
"오 줄리엣, 나도 누군가에게 묻고 싶네요. 도대체 우리는 문제가 뭘 까요? 요즘 나도 어떤 남자를 만나도 견딜 수가 없어요!" - 꿈고양이
p17 하지만 소피,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인 걸까? 내가 너무 까다롭니? 난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더 심하게는 침묵을 나눌 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줄리엣, 너와 난 아마 좋은 친구였을 거야. 남자친구, 친한 친구... 소중한 사람과 침묵을 나눌 수 없다면, 그건 정말 불행할 거야. - 노엘
p180 혹시 새로운 누군가에게 눈을 뜨거나 마음이 끌릴 때, 갑자기 어디를 가건 그 사람 이름이 튀어나오는 걸 알아챈 적이 있나요? 내 친구 소피는 그것을 우연이라 부르고 나와 친한 심플리스 목사님은 은총이라 하십니다. 목사님의 설명을 빌리면 새로운 사람이나 사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 일종의 에너지를 세상에 내뿜고, 그것이 '풍부한 결실'을 끌어당긴다고 해요.
우리의 독서 모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일종의 에너지를 만들어 함께 풍부한 결실을 끌어당기고 싶어요. - 강작
p22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책 → 책 → 책 → ∞ 사랑 같네요. 나누고, 또 나누고 - 노엘
p198 킷이 엘리자베스를 많이 닮은 건 아니지만 회색 눈동자와 집중할 때의 표정만은 쏙 빼닮았어요. 무엇보다도 엘리자베스의 심성을 그대로 이어받았지요. 감정이 아주 격렬해요. 킷은 자기 아버지가 죽은 것을 압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해줘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어떤 날은 엘리자베스가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지쳐버리기도 합니다.
점점 엘리자베스가 궁금해져요. 언제쯤 그녀가 돌아올 수 있을까요? 뭐라고 할까요. 줄리엣에게, - 강작
책상 밑에서 옹알옹알하는 킷과 그걸 보는 도시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미소 짓게 되네요. 한 편으로는 엘리자베스 얘기에 좀 울컥하기도 해요. - 꿈고양이
p162 친애하는 줄리엣, 나 역시 전쟁이 끝없이 이어진다고 느꼈어요. 아들 이언이 이집트 알알라메인에서 죽었을 때 조문객들이 찾아와 나를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이 "삶은 계속되는 거예요"였어요.
"삶은 계속되는 거예요" Life goes on-의 번역인 걸까요. 맞아요. 아직은 그렇게 생각해요. - 노엘
p202 사랑하는 마크, 난 거절한 게 아니에요. 당신도 알잖아요. 나는 분명히 생각을 좀 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당신 자신도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당신은 시드니 오빠와 건지 섬을 들먹이며 호통 치느라 정신이 없었죠. 정말, 당신은 전적으로 확신해요? 좀 더 온순한 여자보다 나와 결혼하는 게 낫다고?!
어느 쪽이세요? 전 마크의 행동이 너무 당돌? 하다고 느껴져요. 너무 도발적이랄까. 10살 차이가 나지만, 저는 시드니 오빠가 더 좋아요. - 강작
저는 무조건 시드니 오빠요! 마크는 성급하고, 섬세하게 줄리엣의 꿈과 당찬 성격을 이해해주지 못 할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자 같아요. 꽃 선물까진 설레었는데... - 노엘
전... 음... 둘 중 하나라면... 마크를 고르겠어요. 어쩐지 나중에 후회할 것 같지만요... - 꿈고양이
모두 함께 건지 섬으로!
p232 다음 날 영국군이 왔습니다. 세상에, 그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걸을 힘이 남이 있던 저는 탱크가 수용소 입구를 부수고 들어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근처 담장에 기대앉은 남자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우린 살았어! 영국군이 왔다고!" 그리고 다가가니,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몇 분만 더 버티면 되었을 텐데. 저는 진흙탕에 주저앉아 마치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양 흐느껴 울었습니다. 탱크에서 나온 영국군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벨젠이 어떤 곳인지 검색해 보았어요... 처참한 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조차 나오지 않더군요. 실제 벌어졌던 역사라니. 가슴이 아파요. - 꿈고양이
p281 참 이상해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죽음을 이토록 애도하다니. 하지만 정말 말할 수 없이 슬프네요. 지금껏 쭉 엘리자베스의 존재를 느껴왔어요. 내가 들어가는 모든 방에 그녀의 자취가 머물러 있어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죽음을 이토록 애도하다니. 하지만 정말 말할 수 없이 슬프네요." 네, 저도요. 마음이 아프네요. - 노엘
p428 이모님(메리 앤 섀퍼)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재기 넘치는 분이었고 그분이 지닌 재능의 본질은 단순한 재기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모님의 언어는 특별했고, 이야기하는 타이밍 또한 기가 막혔으며, 그 내용 역시 무한히 아름답고 즐거웠다. 그러니 이 모든 것도 이모님의 이야기에 담긴 매력의 본질은 아니다. 내가 느낀 그 이야기들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저마다의 사연, 존재의 유한함, 순식간에 지나가는 위대한 추억)에게서 기쁨을 얻고자 한 그분의 마음이었다.
p432 2008년 초 이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 책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책 속에 이모님이 살아계셨기 때문이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이모님의 재능과 넓은 마음을 담뿍 담은 역작이다. 이모님도 이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리라는 걸 아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전 세계 출판계가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들썩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p434 이처럼 다양한 질문과 이야기, 칭찬과 비평이 오가는 것, 바로 이것이 일종의 '문학회'가 아니겠는가. 회원은 전 세계 독자들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책을 건넬 때마다, 책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저 책도 분명 좋아할 걸"하고 말할 때마다 우리의 문학회는 마법처럼 성장하고 풍성해진다.
Happily Ever After! 부디 도시와 줄리엣처럼... 우리도... 인생에 치여 잊곤 하지만,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들이 가득하길... - 꿈고양이
책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책 위에 손을 얹었다. 뜨거운 사랑이 손가락 사이사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용감했던 엘리자베스, 묵묵히 건지 섬을 지킨 영원한 사랑 도시, 줄리엣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이솔라와 아멜리아, 존부커를 포함한 모든 건지 섬 식구들, 줄리엣의 영원한 친구 소피, 정신적인 지주 시드니, 너무나 사랑스럽고 멋진 줄리엣,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써준 두 작가 그리고 이 책을 소개해준 그녀와 야근 후 맥주의 유혹을 이기며 꿋꿋이 읽어준 꿈고양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수술을 겪으면서도 수술실 앞에서 예쁜 글씨체로 따뜻한 마음을 남긴 노엘. 나는 그들 모두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북클럽의 첫출발. 이미 알 것 같았다.
세상 어느 곳이든 사랑이 깃들어져 있다는 걸.
writer.
노엘 아버님의 쾌유를 마음 깊이 소원하며
당신의 영원한 벗, 강작
201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