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읽고 있던 책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매 순간 자신의 손익을 계산하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더 많은 걸 원하게 되는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줄 줄 아는 언니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 - 38p
백수린의 에세이
산동네 언덕 위의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어 나간다.
그녀가 묘사하는 동네나 산은 그 자체가 아름답거나 멋지다기보다는 그 안에 작가인 ’나‘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동네 이웃인 E언니는 전공과 관련 없이 갑자기 프랑스에서 수녀가 되겠다고 떠났다가 10년 만에 돌아온 이다.
그녀는 집값이 비싼 서울에 터를 잡기가 힘들었고 그 언덕 위에 집을 구했다.
그런 그녀에게는 재산은 없지만 나누어줄 과일과 반찬이 소소한 것들은 많았다.
사회의 시선으로는 가난하다고 불리겠지만 늘 주변에 베푸는 언니는 결코 가난하지 않았다.
밑줄 친 부분을 다시 정리하다가 문득 이 언니는 옆사람을 보며, 주변을 보며 살았구나 생각했다.
나는 과연 어떠할까.
분명 나보다 못난 이인 것 같은데 나를 앞서가는 것 같아 괴로움이 가시지 않았다.
자족하며 살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위를 훔쳐보기에 바빴다.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다.
가지지 못한 것이 많은 사람이 가난한 것이다.
가진 것이 적어도 못 가져서 배 아픈 것이 없다면 그 사람은 부자이다.
나는 못 가진 것을 보지 않고 저 앞서가는 사람이나 위층을 보지 않고 내 옆, 내 주변을 보며 살아야겠다.
남을 보고 위를 보는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고, 나를 보고 주변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넉넉하다.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