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음 Apr 19. 2024

너는 왜 웃을까

아직 잘 모르는 J

전학생이 있다. J라고 부르겠다.

대충 보호자에게 어떤 성향인지 듣고, 특성도 알아두었다.

3주간 같이 수업하고, 급식을 돕고 하교지도를 하며 많이 알게 된 것 같았는데, 아직도 멀었다.


오늘 우리 학교에 온 뒤로 (내가 볼 땐) 처음으로 웃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왜 웃었을까?

다른 반 학생이 말한 뭔가가 재밌었을까?

행동이 재밌었을까?

그냥 다른 재밌는 일이 생각났을까?


'아니', '왜!', '놀이터' 

J가 하루 동안 스스로 하는 말은 거의 이 세 단어뿐이다.

귀찮아서 하기 싫다고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고, 상황이 약간 이해가 안 되면 '왜!'를 외친다.


J가 좋아하는 건 놀이터에서 노는 거, 블록으로 글자 만드는 거인데

좋아하는 거 해도 미소만 지었을 뿐인데

오늘은 소리 내어 웃었다. J의 그 웃음 포인트가 궁금하다.


중증 자폐 아이들은 나름의 그 귀염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편인데(??)

울고 불고 떼쓸 때나 신나게 웃을 때 가끔 전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함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한다는 건 좀 서운한 일이구나.

좀 더 같이 지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작가의 이전글 인스타그램에 고이 남은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