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며

2025년의 끝자락에..

by 봄뫼여울

한동안 몸이 꽤 좋지 못했습니다. 근 10년 주기로 크게 한번씩 아팠었는데, 이제 늘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게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자들도 갱년기를 심하게 앓는다고도 하는데, 갱년기란 단어가 듣기 거북하지만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근 한 달 이상을 약과 치료로 버티다 보니 일상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하필이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에 아프니 더욱 서럽더군요.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늘 봄, 가을이면 카메라 들고 어딘가로 다녀오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 일을 못하게 되니 높아만 가는 푸른 하늘과 알록달록한 가을 빛이 반갑게만 느껴지지도 않더군요.


그렇게 세월만 흘려보내나 싶더니 또 이런 저런 노력에 하늘도 애틋하셨던지, 아니면 이제 아플만큼 아팠던건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또 몸이 버틸만 해졌습니다. 숨쉴 힘이 생기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겼나 봅니다.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또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중요한 건 꾸준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풀에 스스로 쓰러지는 어리석음은 막아야겠지요. 그저 짧은 글 한 문장이라도, 사진 한 장이라도 꾸준하게 올려보려고 합니다. 작은 성원의 댓글, 공감의 마음이 제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