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곁에 앉은 자유
핏사눌록, 나레수안 왕궁의 입구를 나서자 마주한 풍경은 뜻밖이었다.
고즈넉한 유적과 불상이 있는 공간의 맞은편, 한 대의 카페 트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캠핑 의자가 길가에 늘어서 있고, 간판엔 수제 커피가 걸려 있다.
왕궁이라는 공간이 주는 권위와 긴장, 그리고 트럭 카페의 자유로운 기운이 한 화면에 겹쳐졌다.
맞지 않을 듯한 풍경이 이상하게도 잘 어울렸다.
나는 목이 말라 주저 없이 그곳에 들어섰고, 그 순간의 어색한 조합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