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음이 바뀌는 거리
송왓 골목의 입구를 지나자, 오래된 간판 위로 새로운 이름이 걸려 있었다.
“BORN IN SONG WAT.”
한때 상인들의 함성이 메아리치던 이곳은 오랫동안 닫힌 셔터와 먼지로 덮여 있었다.
시간이 정지한 시장, 그 위에 지금은 젊은 발자국이 쌓이고 있었다.
골목의 한쪽에선 커피 향이 흘러나오고, 다른 쪽에선 낡은 창고가 전시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천장의 팬이 느리게 돌고, 벽에는 오래된 균열 위로 조명이 번진다.
공간은 여전히 낡았지만, 그 낡음이 오히려 새로운 숨을 불러오는 듯했다.
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죽었던 장소가 이제는 ‘장소’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난다.
시간이 만든 폐허 위에 세대가 겹쳐 앉아 있는 풍경.
그 속에서 나는, 사라진 것과 시작되는 것 사이의 미묘한 온도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