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서는 안되는 그 것.
요즘 들어 결혼을 선택하지 않거나,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가벼워지면서 결혼 자체가 하나의 선택지일 뿐,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와 결혼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면,
단순히 '가벼운 선택'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깊은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결혼은 점점 '쉽게 시작하고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인간관계에서 특히 이성 간의 관계를 지나치게 가볍게 여긴 결과일 수도 있다. 사람의 인연은 물건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쉽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길이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비유가 떠오른다. 회사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많은 사람이 비싼 물건을 할부로 구매하며 자신의 선택에 장벽을 만든다.차를 사거나 집을 사는 행위는 무언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도록 자신을 다잡는 장치가 된다. 결혼이라는 제도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결혼식과 혼인신고는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두 사람이 인생의 중요한 약속을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다짐의 장치'가 아닐까?
한국의 결혼식 문화는 대체로 단시간에 끝나는 간편한 절차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결혼식이 1시간 안팎으로 끝나며, 축복의 시간보다는 보여주기식의 형식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반면 외국에서는 결혼식이 하루 종일 이어지기도 하며, 그 과정이 두 사람과 가족 모두에게 깊은 의미를 남긴다. 필자는 외국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식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힘듦'이 있었기에, 결혼이라는 약속의 무게와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때로 강한 압력이나 큰 행사가 있어야 각성하고 성장하는 법이다. 결혼식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본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환경과 성격, 그리고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결속력을 다지며 살아가는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결혼식과 혼인신고 같은 제도는 두 사람의 결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받는 자리이자, 사회적 약속을 공고히 하는 의식이다. 또한, 전통적으로도 혼례는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져 왔다. 이는 단지 '형식'이 아니라, 두 사람의 결속을 다지는 '행위'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물론 현대 결혼식 문화가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사치로 변질된 것은 문제다. 하지만 결혼식이 단순히 허례허식으로 치부되는 것도 곤란하다. 결혼식은 단순히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라, 두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드는 상징적 순간이다. 결혼식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혼을 스스로 축복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단순히 '형식'이 아니라 '축복'과 '책임'의 상징으로서의 결혼식, 그리고 그 결혼식이 결혼 제도를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결혼 제도와 결혼식은 우리 삶에서 단순한 '선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두 사람이 함께 책임을 지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서로의 인연을 더욱 깊이 새기는 장치다. 너무 가벼워진 결혼과 이혼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결혼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Marriage is not a choice, but a profound prom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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