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차나부리 | 5
이번 출사는 지난 5월에 다녀온 적 있는 칸 차나 부리를 이번 달인 7월에 1박 2일 일정으로 다시 찾은 기록이다.
지난 방문에서 미처 들르지 못했던 장소들을 중심으로 여정을 구성했고, 특히 이번에는 숙소를 강변 리조트로 선택했다.
칸차나부리는 수많은 강줄기와 그를 따라 들어선 리조트들로 유명한, 말 그대로 '강의 도시'다.
유독 강이 많은 지형 탓인지 강변 리조트가 이 지역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번엔 쾌야이 강변에 위치한 리조트를 예약해 머물렀다.
숙소 주변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리조트들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잔잔한 강물은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고, 강 건너편으로는 정글처럼 우거진 숲이 이어져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왜 이 지역에 강변 리조트가 밀집해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리조트에선 카누와 오리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는데, 강이 매우 잔잔해 누구나 부담 없이 타고 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강 위에 떠 있으면 마치 자연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칸차나부리는 생각보다 큰 도시라 볼거리도 다양했다.
지난 방문에 이어 다시 찾은 곳이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인상을 받았다.
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다른 숙소 여행객들, 큰 뗏목에 여럿이 앉아 투어를 즐기는 무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단순한 휴양지인 줄 알았던 칸차나부리는, 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활동이 공존하는 생동감 있는 장소였다.
여정 후반에 들른 시나칼린 댐은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소였다.
숙소 근방에 위치한 에라완 폭포에서 국립공원 산맥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이 웅장한 구조물을 만날 수 있다.
이전에 방문했던 나콘나욕의 쿤단쁘랏촌댐이 인상 깊었던 터라, 이번엔 자연스럽게 또 다른 댐이 궁금해졌고, 마침 시나칼린 댐이 그 궁금증을 채워주었다.
실제로 마주한 댐의 규모와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댐은 강을 막아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호수와 함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류 쪽은 협곡처럼 깊고 드라마틱하게 깎인 지형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상류 쪽은 고요한 호수와 겹겹이 둘러싼 산들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인공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묘한 조화를 이룬 공간이었다.
호숫가 주변에는 리조트들도 즐비했으며, 우리는 댐에서 뷰가 좋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날씨는 맑다가 갑자기 부슬비가 내렸고, 그로인해 댐 주변의 분위기는 물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짧은 시간 안에 변화하는 자연의 표정이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번 칸차나부리 여정은 결국 강이라는 자연적 흐름 속에서, 그 곁에 자리한 사람과 풍경을 따라 흘러가는 여행이었다.
칸차나부리는 ‘강’을 빼고는 결코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