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은 시작일 뿐이다

정권의 첫인상, 100일이 말해준다고?

by 강마레

오늘은 6월 3일, 대선 투표일이다. 저녁 8시가 지나면 투표가 마감되고, 밤늦게 당선자가 발표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에 비해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있어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묘한 긴장감이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이 공석이 된 상황에 따른 조기 선거이기 때문에,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바로 대통령직이 시작된다.


통상적인 정권 교체에는 2개월간의 인수위원회를 통한 체계적 준비가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도 정식 인수위는 없었지만 사전 TF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최소한의 준비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엔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연속된 정치적 격변을 겪은 후 치러진 선거라 그 어떤 사전 준비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준비 기간이 없는 '즉석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다. 마치 인수인계도 못 받고 바로 첫 출근하는 기분? 상상해 보자. 오늘 밤 당선 확정, 내일 아침 바로 첫 국무회의. 이게 얼마나 아찔한 상황인지.


이런 상황에서 새 대통령의 첫 100일, 즉 허니문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보통의 정권교체와 달리 준비 없이 시작하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어떤 첫인상을 줄 것인가. 그리고 그 첫인상이 향후 5년을 어떻게 좌우할 것인가.


캐나다 총리가 던진 한 마디의 힘

"Because it's 2015."


2015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벌어진 일화는 지금도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좋은 사례로 회자된다. 신임 총리 저스틴 트뤼도가 새 내각을 발표했는데, 그 구성이 화제가 되었다. 남녀 비율이 정확히 50대 50이었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장관,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장관, 원주민 출신 장관이 포함되어 있었다.

기자 한 명이 물었다. "총리님, 왜 이런 구성을 택하셨나요?"


트뤼도의 대답은 짧고 명확했다. "지금이 2015년이니까요."


그 한 마디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전 세계 주요 언론은 이 내각의 사진을 보도했다. 길고 복잡한 설명 대신, 시대정신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한 문장으로 압축한 것이다. 포용과 다양성이 무엇인지, 변화가 무엇인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완벽한 사례였다. 이것이 바로 정치적 첫인상의 힘이다.


허니문, 그 달콤하고도 짧은 시간


정치 영역에서 '허니문(Honeymoon)'은 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일정 기간 동안 누리는 우호적 분위기를 뜻한다. 이 용어는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 취임 당시 언론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통상 100일 정도로 여겨지는 이 시기에는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관대한 시선을 보내고, 언론도 우호적이며, 야당도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허니문은 예전과 다르다.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점점 짧아지고 있다. SNS의 등장으로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작은 실수도 즉시 밈이 되어 퍼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욕설 논란이 틱톡에서 순식간에 패러디되며 전 국민의 오락거리가 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대통령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정치적 메시지보다 먼저 소비된다.


더 심각한 것은 유튜브와 틱톡이 만들어낸 '클립 정치'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15초 틱톡 영상으로 전 국민의 웃음거리가 되는 시대다. 한 시간짜리 정책 브리핑보다 3초짜리 실수가 더 오래 기억된다. 문맥은 사라지고 자극적인 순간만 남는다. 허니문 기간에도 예외는 없다.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기에, 작은 실수의 파급력은 더욱 크다. 이게 2025년의 현실이다.


특히 이번 한국의 상황은 더욱 특수하다. 계엄 선포와 탄핵이라는 극단적 정치 위기를 겪은 후의 선거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허니문 전략들이 과연 먹힐까?


한국 정치사에서 발견하는 허니문의 특별한 패턴들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허니문은 독특한 패턴을 보여왔다. 각 정권마다 허니문을 활용하는 방식과 그 지속 기간이 달랐고, 그 속에서 한국 정치의 특수성이 드러났다.


노태우 정부는 군사정권의 연장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허니문을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묻지 마 정권'이라는 냉소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라는 상징성만으로도 강력한 허니문을 경험했다.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등 초기 개혁 드라이브가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의 허니문은 특별했다. IMF 외환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시작된 정부였기에, 허니문이라기보다는 '위기 극복의 동지애'에 가까웠다. "다 같이 어려우니까 함께 해보자"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허니문과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또 다른 패턴을 보였다. 취임 초기 개혁 드라이브와 '참여정부'라는 브랜딩으로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허니문은 감정적 기반이 강해서, 정책 실패나 경제 문제가 부각되자 급격히 냉각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명확한 브랜딩으로 허니문을 시작했다. '747 공약'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광우병 파동으로 허니문이 급격히 종료되었다. 특히 촛불집회는 허니문의 조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허니문은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상징성과 '박정희의 딸'이라는 복합적 정체성 위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허니문은 물론 정권 전체의 정당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신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된 만큼, 허니문이라기보다는 '적폐 청산의 위임'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초기 지지율 80%를 넘나드는 것은 허니문을 넘어선 현상이었다. 하지만 북핵 문제, 경제 정책 등에서 한계가 드러나자 점진적으로 냉각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또 다른 패턴을 보여줬다.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파격적 결정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허니문은 예상보다 짧았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이라는 신선한 소통 방식을 시도했지만, 메시지의 일관성 부족과 소통 방식의 급변으로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각종 실언들이 SNS에서 밈화되면서, 허니문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 이는 SNS 시대 허니문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였다.


실패한 허니문들이 주는 교훈


성공 사례만큼 실패 사례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어떤 허니문을 가졌을까? 그녀의 선거 캠페인에서 드러난 '엘리트주의적 접근'을 보면, 허니문 기간에도 비슷한 한계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I'm with her"라는 슬로건처럼 후보 중심적 사고가 허니문 전략에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트럼프는 1기 때 그는 허니문이라는 개념 자체를 거부했다. 취임 첫날부터 언론과 전쟁을 선포하고, 전임 정부를 맹공했다. 전통적 허니문을 포기하는 대신 '지지층 결집'이라는 다른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2024년 재당선된 트럼프는 흥미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1기 때와 달리 허니문이라는 개념 자체를 아예 무시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4년간의 경험이 만들어낸 '학습 효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말이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더 극단적이었다. 허니문 기간에 아마존 정책, 코로나 대응 등에서 연이은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적 고립까지 자초하며 허니문을 스스로 파괴한 사례다.


영국의 리즈 트러스는 49일 만에 사임한 총리로, '허니문도 제대로 못 해보고 이혼'한 케이스다. 취임 직후 발표한 경제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허니문은커녕 즉시 퇴진압박에 직면했다. 준비 없는 정책, 소통 부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극단적 사례다.


해외 리더들의 허니문 설계법


오바마는 자서전 <약속의 땅>에서 흥미로운 고백을 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이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구와 시작할 것인가'였다고. "우리는 한 나라의 서사를 바꾸는 동시에, 그 서사에 걸맞은 사람들을 임명해야 했다"는 그의 말처럼, 정권의 첫인사는 기능적 배치가 아니라 철학의 시각화 작업이었다.


바이든의 경우는 달랐다. 트럼프 시대의 혼란 이후 '정상성의 회복'이라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마스크를 벗지 않고 일하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평범한 일상, 화려하지 않은 집무실에서의 화상회의 등은 모두 "이제 정상으로 돌아갑시다"라는 메시지를 시각화한 것이었다.


마크롱은 엘리제궁 앞에서 셔츠 차림으로 젊은 보좌관들과 활기차게 걸어 들어가는 영상을 공개하며 '젊음과 혁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 전략도 한계가 있었다. 마크롱의 허니문 기간은 2018년 말 노란 조끼 시위로 인해 조기에 종료되면서,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


독일의 메르켈은 또 다른 접근을 보여줬다. 화려한 연출 대신 검소하고 실무적인 모습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첫 기자회견에서 "독일 국민의 일상과 리더십은 연결되어야 한다"며 과시보다는 신뢰를 선택했다. 16년간 총리직을 유지한 것은 이런 일관된 이미지 관리의 결과이기도 했다.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는 30대 여성 리더로 취임 직후 SNS와 대중 접촉을 통한 진정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자전거 출퇴근, 육아 병행, 평범한 언어 사용 등으로 고정관념을 깨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MZ세대에게 강한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서구 외의 다른 국가들에서는 허니문 개념이 다르게 작동하거나 아예 별개의 정치문화 속에서 운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초반, 힌두 민족주의와 대중 동원을 결합한 방식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구축했고, 초기 수백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는 '집단적 환호의 정치'를 통해 허니문을 시각화한 사례였다.


싱가포르는 허니문보다는 실용성과 성과 중심의 통치로 시민 평가를 받는 구조이며, 일관된 리더십 스타일과 명확한 목표 설정으로 국민 신뢰를 관리해 왔다. 이런 사례들은 '서구형 허니문'이 보편 모델이 아님을 보여준다.


집단 심리가 만드는 허니문의 이중성


허니문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호감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 심리의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현상이다.


먼저 '신선함 효과(novelty effect)'가 있다.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그 자체로 긍정적 감정을 만들어낸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새로운 자극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 흥분 상태를 만든다. 하지만 이런 신선함은 필연적으로 시간과 함께 감소한다.


두 번째는 '집단 동조 현상'이다. 허니문 초기에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라는 사회적 압력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실제 지지도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진짜 지지가 아니라 '침묵의 동조'인 경우도 많다.


세 번째는 '기대와 실망의 사이클'이다. 허니문 기간의 과도한 기대는 필연적으로 실망으로 이어진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기댓값 오류'가 정치 영역에서 극대화되는 현상이다. 특히 한국처럼 '영웅 대기' 정서가 강한 사회에서는 이런 사이클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번엔 진짜 다를 거야!'라고 기대하지만 '역시 다 똑같네'라며 실망하고 '그래도 다음엔...'의 무한반복이다.


네 번째는 '정치적 피로감과 회복 탄력성'의 문제다. 계엄과 탄핵을 겪은 현재의 한국 사회는 정치적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허니문 패턴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빨리 안정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허니문보다 더 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증편향의 정치적 적용'이 있다. 지지자들은 새 대통령의 모든 행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고, 반대자들은 작은 실수도 크게 확대해석한다. 허니문은 이런 확증편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25년 한국이 마주한 특수한 조건들


오늘 밤 당선이 확정될 새 대통령이 마주할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롭다.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연속된 정치적 격변을 겪은 국민들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면, 기존의 허니문 공식들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야당 대표의 구속 수사, 계엄하의 언론 통제, 국회 무력 진입 시도 등은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더욱 분출시켰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가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다. "또 우리를 속이는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모든 정치적 메시지보다 앞선다. 이런 상황에서 거창한 비전 제시나 화려한 연출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대신 필요한 것은 솔직한 현실 인정과 겸손한 자세다.


또한 '허니문 피로감'이라는 새로운 현상도 고려해야 한다. 계속된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국민들은 허니문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또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번에도 실망시키는 거 아냐?"라는 냉소적 반응이 예상된다.


준비 기간 없이 즉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도 변수다. 보통의 인수위원회 기간 동안 다듬어지는 메시지 전략이나 이미지 관리 계획들이 없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노출된다. 이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과도한 연출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즉시 평가 문화'다. 예전처럼 100일을 지켜본 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첫 기자회견, 첫 발언 하나하나가 즉시 평가받는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이 나오고, 그것이 다시 언론 보도가 되는 악순환 구조다.


신뢰는 서사의 끝에서 시작된다


20년여 년 기업에서 여러 CEO들과 가까이에서 일해 온 내 작은 경험을 비추어보면, 성공적인 허니문의 조건들은 명확하다.


첫 번째는 일관성이다. 초기에 보여준 소통 방식과 이미지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처음에만 친근하고 나중에 권위적으로 변하면,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구체성이다. 추상적인 비전보다는 측정 가능한 목표들을 제시하고, 그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현재처럼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라는 구체적 약속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세 번째는 솔직함이다. 완벽한 정부와 대통령, Ceo는 없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실수했을 때는 인정하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오히려 이런 솔직함이 더 큰 신뢰를 만들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는 정치적 장면들이 종종 가장 많은 계산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촬영 현장에서 보면, 한 장의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 계속 찍기도 한다.


진정성을 연출하는 아이러니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2025년 한국 정치에서는 이런 과도한 연출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하게 포장된 이미지가 아니라, 불완전하더라도 진실한 모습이다. 계엄 이후의 정치적 피로감은 화려한 쇼보다는 소박한 진정성을 갈구하고 있다.


허니문 너머의 진짜 승부


결국 허니문은 시작일 뿐이다. 그 달콤한 시간이 끝난 후 일상의 정치 속에서 어떻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느냐가 진짜 실력이다. PR은 신뢰를 약속할 수 있지만, 신뢰를 증명하는 것은 오직 시간과 일관된 행동뿐이다.


오늘 밤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리고 내일부터 허니문이 시작될 것이다. 과연 얼마나 갈까?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오늘 투표를 마치고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우리는 새로운 허니문의 시작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첫 장면이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것이다.


트뤼도가 "지금이 2015년이니까요"라고 말했을 때, 그 한 마디가 시대정신을 담아냈듯이, 새로운 대통령도 언젠가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왜 이런 방식을 택하셨나요?"


그때 우리의 새 대통령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이 2025년이니까요."


허니문은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그 시작에 시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허니문은 말 그대로 100일도 채 안 된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줄 수 있는 건, 오직 자세와 태도뿐이다.


허니문은 유예가 아니라 시험이다.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PR이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이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지 않아도 믿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 바로 그것이 허니문 PR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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