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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May 13. 2023

영화속 커피 이야기- 카모메식당, 2006

제8회 - 오늘의 커피


<영화속 커피 이야기- 카모메식당, 2006>


원작 일본소설 작가 무레요코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고바야시 사토미


음식과 커피를 통해 등장인물들과 보는 사람들 모두가 힐링이 되는 영화라고 한다. 난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사연들을 가지고 이 식당에 방문하게 된다. 그냥 사연이라 보기도 애매하다.


주인공 사치에는 핀란드 헬싱키에 작은 일식당을 연다.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를 말한다.

파리 날리는 식당에 젊은 청년이 첫 손님이 찾아온다. 첫 손님이라는 이유로 메일 공짜 커피를 준다. 

영화 끝까지 나오는 이 청년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앉아 있는다.


미도리라는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 사치에가 만화 갓챠맨의 주제곡을 알려달라고 해서 가르쳐주고 고맙다는 답례로 저녁 식사 초대를 받는다. 식사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고 무급 알바를 하겠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어떤 중년 남자가 더 맛있는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드립퍼에 세 스푼의 커피를 넣고, 검지 손가락을 커피에 꼽아 마음속으로 루왁 커피를 외친다.


그럼 커피가 맛있어진다. 감동적이거나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 특별하지도 않다.

그냥 이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지루함으로 흘러간다.

참 지루하게 재미있다.


이 영화에서 영화보다 더 유명한 주전자가 나온다. 싸고 좋은 드립포트들 제쳐놓고, 주전자를 꼭 쓴다면 주전자 입구가 크므로 천천히 핸드드립을 해야 한다. 핀란드산 Opa Mari 주전자 한화로 13만 원 정도 한다.

넌 이 영화 왜 봤냐고 묻는다면.... 

주전자가 스댕이다.

스댕이 좋아...


에티오피아 시다모 물루게타 문타샤

-워시드는 청포도 맛이 나고, 내추럴은 복숭아 맛이 난다.


물의 온도가 낮으면 신맛이 좋다.

물의 온도와 신맛은  반비례한다.

물의 온도와 쓴맛은 비례한다.

하지만 100도씨의 물은 불쾌한 맛이 난다.

구수한 맛을 좋아하면 물의 온도를 높게,

과일의 신맛를 좋아하면 물의 온도를 낮게 측정한다.

저 주전자로 드립커피를 내린다면 푸어오버로 내리는 것이 좋다. 물 조절이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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