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로 보는 세기의 디자이너] 제12화
우리 몸이 가장 자주 닿는 가구, 누구에게는 하루 중 가장 오래 사용하는 가구, 건축과 디자인이 융합된 예술, 기호품이며 원래 인간에게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가장 중요한 가구가 의자가 아닌가 싶다.
목수도 의자 하나만 제대로 만들 줄 알면 다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디자이너 중 가장 젊은 디자이너인 피터옵스빅은 혁신적이고 인간 공학적인 의자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디자이너이자 재즈 베이스 플레이어 Eivind Opsvik의 아버지다. (노르웨이에선 상당히 유명하다는데 들어보니... 내 스타일은 아닌 듯하다.)
그에 디자인을 보면 우리의 몸은 의자에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연구인 트립트랩은 조정이 가능한 의자로 유아동에서 어린이, 십 대에서 성인으로 이르기까지 몸에 성장에 따라 의자도 성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건 팔꿈치는 상판에 다리는 발판에 위치한다. 총 14단계로 조절 가능한데 실제 아이가 자라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바꾸는 날을 의자에 적어 놓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터옵스빅의 어린 아들 토르가 어른 용의자에 앉아 발은 공중에 대롱거리고 팔은 높은 테이블에 닿지 않아 허우적대는 걸 보고 아이의 몸에도 맞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성장에도 맞는 의자를 개발하였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점에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의자는 Stokke 사가 제조하였는데 7백만 개 이상이 판매되었다.
나무를 닮은 의자로 원시시대 조상들이 나무 위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듯이 나무 위의 휴식을 표현하고 있다. 170cm 높이의 이 의자는 둥근 원형 구체에 기댈 수 있는 형태로 허리, 목, 팔, 다리를 지지해 준다.
1976년 덴마크 의사 ac만달 박사는 '앉아서 생활하는 인간' Homo Sedes라는 논문에서
의자에 앉을 때 척추를 일자로 유지하기 위해 몸이 앞으로 쏠려야 하고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고 발표했다. 당시 사람들은 의사가 정신이 이상하다며 심한 비판을 받았고 이에 제품 개발을 포기한 만달 박사는 이 의자 설계도를 당시 명품 유모차 디자인으로 유명했던 옵스 빅에게 건넨다.
이 의자는 기계적인 틸트 동작을 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신체가 경사를 따르고 한동안 신체의 근육들이 움직여 의자에 신체를 맞춰야 한다는 새로운 시도였는데 이 의자는 세계를 변화시킨 50가지 디자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Gravity의자는 최고의 휴식과 무중력 경험을 할 수 있다. 명품의자로 티브이에서도 많이 소개된 적이 있다.
총 4가지 자세를 모두 취할 수 있게 다리에 15도씩 각을 주고 움직이게 설계하였다.
보통의 의자들은 허리와 목을 지지하면서 중력 의자는 지속적으로 흐름과 움직임을 촉진합니다.
완전하게 기댄 중력 의자는 다리를 가슴 위로 올려 눈을 감고 1분이 지나면 마치 무중력 상태로 떠 있는 느낌을 받고 뇌에 혈액을 빠르게 공급하여 극한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호흡의 리듬만을 주어 부드럽게 흔들어 줄 수 있다. Gravity의자는 앞으로 기울여 무릎 꿇은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독특한 조합은 현대 가정과 직장 환경에 이상적인 의자다.
Actulum 진자 운동 의자 일, 식사 및 여가를 위한 만능 의자다. 안락의자의 편안함에서 영감을 얻어 최적의 흐름과 휴식을 제공하는 탁자 또는 책상 용 의자를 만들었다. 나무 주자는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따라가며, 등받이의 유연한 조인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뒤로 몸을 기울일 수 있다. 이 미묘한 활동은 중핵 근육을 강화하고 목과 어깨에 있는 긴장을 방지한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노르딕디자인에 열광하게 한 장본인 Peter Opsvik의 의자를 보면
끊임없는 연구,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그대로 느껴진다. 나도 꼭 만들어 보고 싶은 의자이다.
참고로 따라 하고픈 무중력 의자 하나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