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컴퍼니(구 패스트캠퍼스)에서 잘 되는 사업들의 공통점
(Update, 2022.07: 이 글을 쓰던 시점(2021.04)에 사명은 패스트캠퍼스였으나, 약 한 달 뒤에 데이원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하였습니다. 참고삼아 덧글을 달아둡니다.)
패스트캠퍼스에서 만들어온 사업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당연한 것을 만들었다'는 것.
2015년, 패스트캠퍼스는 ‘실무교육은 실무자에게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실무 프로그래밍은 실무 개발자에게, 실무 마케팅은 실무 마케터에게. 하지만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로그래밍과 마케팅 실무를 실무자가 아닌, (회사를 그만둔 지 한참 된) 전문 강사들에게 배우고 있었습니다.
패스트원은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으면,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토익, 토플학원을 가면 한 시간에 몇 분이나 직접 말할 기회가 있을까요? 일대다 회화학원은? 기껏해야 한 시간에 10분 남짓입니다. 패스트원은 50분 수업에 40분 이상을 내가 말하는 시간으로 사용합니다.
가벼운 학습지는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10분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들고 나오고, 앱을 깔고, 이어폰을 꽂고... 온갖 번거로움이 꾸준히 노력하지 못하게 만들 뿐이죠. 가벼운 학습지는 아주 얇은, 반으로 접으면 클러치에도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만들어졌습니다. 가방에 넣고 나오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부담 없이, 오히려 스타일리시하게.
콜로소는 ‘헤어를 배우려면 헤어를, 요리를 배우려면 요리를 배우라’고 합니다. 이왕이면 거장(=Coloso)에게 배우라고 하죠. 뭔가를 배우려면 꼭 누군가의 밑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아가며 몇 년씩 잡부로 일해야만 하는 걸까요. 그것도 몇 년을 일 해야 겨우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실 사람들은 돈만 내고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이쪽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무조건간다 과정은 ‘개발자로 “네카라쿠배”에 입사하는 건 (대학 졸업장 없이도) 개발에 대한 재능과 노력만 있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능력 있는 개발자에게 포카서연고 컴공과 졸업장(=수능 1등급)이 꼭 필요할까요? 개발자로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재능과, 평생 공부하는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자세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걸 검증하는 것은 수개월이면 충분합니다.
여전히 세상에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은 변했는데 대중의 생각과 관습, 도구가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고객들은 항상 본능적으로 (익숙함과 상관없이) 더 나은 것을 선택합니다. 다만, 더 나은 것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못 고를 뿐이죠. 우린 이런 맹점들을 찾아내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설득합니다. 그렇게 시장을 만들고, 사업을 키워 나갑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 믿음이 너무 당연해서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아야 그 일을 5년이고 10년이고 꾸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근간이 되는 믿음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뀐다면,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때문에 내가 쉽게 부정할 수 없을만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해야, 신념과 의욕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는 한 해에 10개가 넘는 신규사업을 우리가 직접 실행하고, 결과를 보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계속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담당자가 가진 신념의 크기를 보게 됩니다. 그가 믿는 명제는 무엇인가. 그건 그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얼마나 당연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