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의 하루는 아직 운동 중이다. 2

아빠의 마음근육도 단련 중이다

by 글쓰는 체육쌤

오늘은 0교시 아침체인지부터 4교시까지 연강이다.

학기 초에는 수업의 구조화와 기본 기능 숙달을 위해
교사의 개입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이 힘들다.
하지만 학기 말이 되면 자동화된 수업 흐름이 만들어진다.
나는 그걸 ‘합법적인 아나공 수업’이라 부른다.

내 수업은 종목만 바뀔 뿐, 흐름은 늘 비슷하다.
몸을 만들고, 습관을 세우고, 협력하는 구조다.

아, 오늘은 무려 다섯 시간 연강.

그래도 괜찮다.
점심을 먹고 나면 14시 30분에 육아시간이 있어서
아들을 일찍 보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들이 축구교실 가는 날이다.

책을 워낙 좋아하던 아들은
원래 축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유치원 친구들이 다니는 축구교실에 등록한 뒤로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나는 말했다.
“운동은 취미로만 하자.”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 다행이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탓에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어린 친구들은 결과로만 판단한다.
“너 못하잖아.”
그 말에 속상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열정을 끌어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아들은 주 2회 축구교실에 다닌다.
고수가 되기 위해 주말 개인레슨도 받기도 했다.

예전에 누나가 아들을 학원에 몇 개씩 보내며

매일 데려다줄 때,

“그렇게까지 해야 해?” 하던 내가,

이제 그 길을 걷고 있다.


부모의 하루는 늘 훈련 중이다.
몸으로 버티고, 마음으로 단련하는 시간들.


오늘도 단단해지기 위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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