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의 하루는 아직 운동 중이다 23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대화는 하루를 힘나게 한다

by 글쓰는 체육쌤

며칠 전, 옆자리 A선생님이 말했다.

“선생님, 커피 한 잔 사주세요~”
대학생 후배들이 자주 하던 말인데,

오랜만에 들으니 괜히 웃음이 났다.
엉뚱하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는 분이다.


약속한 시간, B선생님까지 셋이서

학교 근처 새로 생긴 카페로 갔다.
사장님 팔에는 문신이 가득했고,

동네 분위기와 달리 힙했다.
“커피가 진짜 맛있어요!”라며 칭찬이 쏟아졌다.


커피 향이 퍼지는 넓은 테이블에서 이야기꽃이 피었다.
학교 선생님이 모이면, 주제는 늘 학교 이야기다.
학생, 동료교사, 그리고 ‘훈남 선생님’ 이야기까지.

B선생님은 규정과 지침에 밝고,
A선생님은 정보력이 빠르다.
나는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농담을 건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는 늘 그렇다.
약속을 잡을 땐 괜찮은데,

막상 시간이 다가오면 괜히 귀찮다.
그런데 막상 나가면 항상 이 말이 나온다.
“아, 잘 나왔다. 좋았다.”
그리고 또 그다음엔… 다시 귀찮아진다.


이 학교에서 3년째다.
첫해엔 열심히 어울렸지만,
업무가 늘고 책임이 커지면서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이웨이’로 버티며

다이어트를 핑계로 점심도 혼자 먹었다.

그러다 전출이 확정되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요즘은 다시 선생님들과 농담을 나누고,

웃으며 하루를 보낸다.


‘긍정적인 기운이 긍정적인 기운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내가 먼저 웃으면, 주변도 조금씩 밝아진다.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며.

몸과 마음을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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