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한 발짝 물러서게 된 이유

by 글쓰는 체육쌤

사실 이전의 글은
오늘의 이야기를 쓰기 위한 서론이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그 시절의 나에게 깊이 ‘몰입’해
한 편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오늘은
요즘의 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과 깊이 관계 맺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일이 얽혀 있고,
말 한마디에 오해가 생기고,
괜히 만만해 보였다가
상처 입고 어색해지는 순간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생기고,
아들이 생긴 뒤로는
그 마음이 더 분명해졌다.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에너지를 비축해
가족에게 쓰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의도적으로 감정 소비를 줄이려 애썼다.


그나마 남겨둔 에너지는
수업에,
학생들에게 쓰고 싶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직장인이 아니라
학생들과 만나는 체육교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 보니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트러블이 생겼다.


체육 과목을 가볍게 보는 사람,
지시와 간섭이 당연한 관리자,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는 선배,
일을 자연스럽게 떠넘기는 선배,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믿는 교사,
본인만 ‘참교사’라 여기며
철학을 은근히 강요하는 교사.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교사라는 직업은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고,
혼자 버티며 임용을 준비해
교단에 서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함께 부딪히고,
조율하고,
관계 속에서 배우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정작 본인은
배우려는 자세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 이후로 나는
정말 친하다고 느끼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조금 더 이성적으로,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사람을 대하게 됐다.


그 덕분에
업무는 한결 편해졌지만,
가끔은
그 거리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 문제는
곧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은 사건으로
이어졌다.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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