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든 일이 있었다.
평소에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무난하게 관계를 이어가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대화의 온도가 달라졌다.
표정이 줄어들고,
말이 짧아졌다.
어느 날
업무 관련 메시지가 왔다.
설명은 복잡했지만
요청한 대로 마무리해 보냈다.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다시 해주세요.”
그 한 문장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을 건드렸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없었고,
처음부터 안내가 있었다면
굳이 필요 없었을 ‘다시’였다.
그런데
미안하다는 말도,
조심스러운 기색도 없이
그 문장 하나만 남아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나는 짧게 답했다.
“다음에는 미리 안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곧이어
감정이 섞인 답장이 왔다.
그 순간
화가 나기보다는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업무의 옳고 그름보다는
어긋난 감정을 풀고 싶었다.
대화는
겉으로는 정리되는 듯 보였고,
“다시 잘 지내자”는 말로 끝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렇게 마무리된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흘러갔다.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생기고,
말이 덧붙여지고,
맥락이 달라진 채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여러 번 설명해야 했고,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다.
결국
그 일은 겉으로는 정리됐다.
하지만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글을 다 쓰고 나서야
다른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먼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쁘다는 이유로
사적인 대화를 줄였고,
쉬는 시간에도
혼자 있는 편을 택했다.
점심도
함께 먹기보다는
조용히 혼자 먹는 날이 많아졌다.
편안했지만,
그만큼
차갑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거리를 두니
상대도 거리를 두었고,
그 틈에서
감정은 쉽게 오해로 변했을지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상황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예전처럼
사람을 먼저 좋아해 보기로 했다.
내가 미워하지 않으면
미움은 오래 머물지 않고,
내가 먼저 다가가면
관계는 다시 숨을 쉰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그쪽이
내가 지킬 수 있는 선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