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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미정 Oct 12. 2023

달리기를 즐겁게 만드는
나만의 일곱 가지 방법

초보 러너의 잔머리

아직 달리기에 대해 논할 수 없는 초보 러너이지만, 아직 달리기가 습관이 되지 않은 나이기에, 좀 더 쉽게 집 밖에 나서기 위한 잔머리를 굴리게 되었다. 


<달리기를 즐겁게 만드는 나만의 일곱 가지 방법>


1. 산책으로 시작한다. 

사실 나는 아직도 달리기가 좀 부담스럽다. 마음을 먹어야 달려진다. 하지만 산책은 예나 지금이나 좋아한다. '달리기'라고 생각하면 밖에 잘 안나가 지지만, '날씨도 좋으니 좀 걸어볼까?' 생각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밖에 나갈 수 있다. 조금 걷다 보면 뛰고 싶어지는 때가 온다.


2. 빵을 사러 간다.

달리기를 하고 오는 길에 빵집에 들러 빵을 산다. 혹은 빵을 사러 가기 위해 달리기를 한다. 아침에 맛있게 먹을 갓 구운 빵, 말랑말랑한 식빵, 오후에 아이들 간식으로 줄 초코 파운드까지 한가득 사가지고 오면 운동도 되고 갓 구운 빵맛에 행복해진다. 


3.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달리러 나간다. 

화창한 날은 햇살에 기분이 좋아서 즐겁게 달릴 수 있다. 흐린 날은 해가 없어 탈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세수와 선크림도 생략한 채 바로 나가 달릴 수 있다. 답답한 모자를 벗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 더욱 좋다. 비가 그친 날 아침은 반드시 밖으로 나간다. 맑고 달콤한 공기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달릴 맛이 난다. 쌀쌀하고 추운 날은 뛰어도 덥지 않아서 달리기에 더욱 좋다. 


4. 오디오북을 듣는다. 할 일이 많고 바쁠 때는 달리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기부여가 되는 유튜브 채널이나 읽고 싶었던 오디오북을 들으며 달리면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쓴 느낌이 든다.


5. 나뭇잎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달리다가 지치거나 심심하면 길가에 뻗어있는 나뭇잎에 손을 뻗어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한다. 높이 있는 나뭇가지에 점프해서 손을 맞추면 더욱 신난다. 이것은 마치 마라톤 경주할 때 구경꾼들이 내 앞에 주욱 서서 손을 뻗어 응원해 주고, 내가 달려가며 손을 맞춰 그 응원에 화답하는 느낌이다. 힘이 불끈 솟는다.


6. 달리기 앱을 사용한다.

내가 오늘 얼마나 달렸는지, 어디를 달렸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공유할 수도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달리기를 보고 있다면 꾸준히 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무엇보다 달리기를 마치고 느낀 점들을 일기처럼 간단히 기록해 둘 수 있어 좋다. 나의 달리기 글은 대부분 그 앱에 기록해 둔 메모를 옮긴 것이다. 달리고 나서 단 한 줄이라도 느낀 것을 쓰면, 내가 달리면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7. 달리기 장려 독서를 한다. 나의 경우 <마녀체력>, <30일 5분 달리기>를 읽으며 당장 나가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 때 즈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다시 나가 달렸다. 글을 쓰는 나로서는 동경하는 소설가의 달리기 이야기가 무척 솔깃하게 다가왔다. 



이 중 하루에 하나만 있어도 달릴 맛이 난다. 이 일곱 가지도 심드렁해진다면, 계속해서 잔머리를 굴려 달리기를 재미있게 만들 나만의 방법을 추가해 가면 될 것이다. 그 또한 새로운 재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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