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미정 Mar 09. 2024

프라하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을

프라하의 낭만이란 이런 것

프라하와 세 번째 만남이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나여서, 한 번 봤던 영화는 다시 안 보는 편이고 음식 메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편이다. 여행지로는 당연히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프라하는 꼭 다시 가고 싶었다. 두 번 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프라하를 처음 찾은 건 작년 봄이었다. 브런치북 <체코 프라하에서, 세 시간의 꿈속 산책>에도 썼지만, 프라하에 찾았을 때 첫째 아이가 열이 많이 났었고, 호텔 안에만 답답하게 갇혀있다가, 남편의 배려 덕분에 잠시 저녁에 나 홀로 프라하 밤거리를 걸을 수 있었다. 프라하 성 내부는 문을 닫았지만 은은한 조명이 켜진 프라하 성을 둘러볼 수 있었고, 가장 높은 성에서 조금씩 내려오면서 카를교, 천문시계, 구시가지 광장까지 걸어가며 동화처럼 아름다운 프라하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밤에 나와본 적도, 혼자 나와본 적도 거의 없어서, 몇 년 만에 누리는 자유인지, 그것도 프라하의 아름다운 밤거리에서... 마치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세 시간 남짓, 아이는 여전히 아팠고 다음날은 차가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낮의 풍경도 보고 싶었고,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무척이나 아쉬웠다.




두 번째로 찾은 건 작년 겨울이었다.

친한 지인 두 명이 폴란드에 있는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우리 아이들도 다 같이 인근의 온천마을에 갔다가 그곳에서 프라하가 두 시간 정도 거리여서 즉흥으로 간 적이 있다. 그때는 내가 독감 이후 배탈까지 나서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여행 온 지인들에게 프라하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도착하니 이미 캄캄한 저녁이어서 나는 숙소에서 아이들과 쉬고 있었고 두 사람은 프라하의 밤거리를 만끽하며 체코맥주를 맛보고 돌아왔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프라하 구시가 광장에 들렀다. 막바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었고 뱅쇼와 군밤, 소시지 등을 먹고 돌아왔다. 잠깐이었지만 예뻤다. 시내가 복잡하고 주차가 여의치 않아서 서둘러서 돌아와야 했는데 차를 돌려 잠시 지나가던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길이 너무 낭만적이고 예뻤다. 이 강변을 거닐어보지도 못하고 아픈 몸과 아이들과 게스트를 이끌고 집에 가야 하다니. 상황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오면 강변을 거닐고, 카페에서 멍하니 해지는 강변을 바라보며 천천히 커피 한잔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찾은 건 이번 가을,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남편이 주말에 테니스 동호회 사람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오겠다기에 흔쾌히 허락해 주었는데, 캘린더를 보다가 이번 수요일이 공휴일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휴가 줘! 11월 1일 공휴일이네!"라고 했더니 남편이 웃으면서 그러라고 했다. 그 주가 아이들 가을방학이었기 때문에, 나도 하루정도 쉴 수 있는 날이 필요했다. 당일치기로 혼자서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다. '프라하에 다녀올까?' 하지만 프라하까지 운전하면 세 시간 반, 왕복으로 7시간이 걸리는데, 당일에 다녀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혼자서 가면 운전이 고될 것도 같았고 외로울 것도 같았다. 그렇다고 아무나에게 함께 가자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혼자 있는 게 훨씬 나았다. 점점 더 혼자가 편해지는 내향현 인간이다.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여인이었다. 아이들끼리 친구여서 만나게 된 그녀였는데, 마음이 편해 종종 만나던 사이였다. 방학 때 가족들과 이미 다른 일정이 있다고 들었던 터라 묻지 않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물었다. 그런데 그녀도 신이 나서 당일 여행 제안에 응했다. "그럼 우리 프라하에서 가을의 낭만을 누려보아요!"라고 시작된 우리의 프라하 여행. 당일로 다녀오려 했지만, 남편들의 배려 덕에 하루 일찍 출발해 1박 2일의 여유를 선물 받게 되었다.


10월 31일,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단풍이 거의 지고 떨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체코를 향해 가는 국도길은 아름답게 물들어있었다. 드넓은 평야에 펼쳐진 가을풍경. 어느새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 하늘까지 붉게 물들었다. 오후에 출발했는데 이 계절에 동유럽은 해가 무척 일찍 져서 가을풍경을 더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캄캄한 도로를 뚫고 프라하에 도착해, 작은 골목에서 주차할 공간을 운 좋게 찾아 숙소에 들어왔다. 저녁 8시 무렵이었다.


허기진 우리는 숙소에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바로 옆에 체코 전통음식집이 있었다. 거기서 우리는 그곳의 대표메뉴인 '꼴레뇨'와 필스너 생맥주를 주문했다. 그곳에서 처음 먹게 된 꼴레뇨는 체코의 족발요리이다. 독일에도 학센슈바이, 폴란드에 골롱카 같은 것도 있지만, 이 맛은 좀 달랐다. 겉이 튀김처럼 바삭했고, 안에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이 살살 녹았다. 찾아보니, 돼지 무릎을 하루동안 맥주에 재워놓았다가, 오븐에 바삭하게 구워내는 요리라고 한다. 겉바속촉의 보들보들한 돼지고기와 체코의 대표맥주 필스너를 함께 먹는 감동이란. 배고프고 고단했던 몸이 한순간에 풀리는 것 같았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운 우리는 제법 쌀쌀한 프라하의 밤거리를 거닐었다.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은 은은한 조명이 켜져 동화 속의 성 같았다.



다음 날은 아침은 프라하 성으로 먼저 향했다. 프라하에 처음 왔을 때는 내부를 둘러보지 못하고 갔는데, 이번엔 알퐁스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는 대성당 내부와 연금술사들이 살았다는 황금소로에도 꼭 가보고 싶었다. 프라하성으로 향하는 길부터 이미 행복해졌다. 성이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성곽을 둘러싼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했는데, 올라가면서 보이는 프라하 시내의 가을 전경이 정말 예뻤다. 동유럽 특유의 빨간 지붕들, 알록달록 물든 산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마침 구름도 서서히 걷혀 파란 하늘을 드러냈다. 프라하의 가을은 이런 모습이구나. 처음에는 밤에만 잠시 와서, 두 번째는 추운 겨울에 구시가지 광장에만 잠시 머물러서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었다. '프라하'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 낭만의 느낌. 그 느낌이 그대로 펼쳐져있는 것 같았다.


프라하 성 안에 있는 성 비투스 대성당 내부는 외부만큼이나 화려하고 웅장했다. 고딕양식의 건축도 근사했지만, 들어가자마자 눈부시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그 화려함을 더했다. 다른 성당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양식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체코의 중서부인 보헤미아는 중세시대부터 유리공예로 손꼽히는 나라였고, 보헤미안의 유리는 'King of glass'라고 불릴 만큼 장인이 많았다고 한다. 그중 알퐁스 무하의 작품은 그곳의 다른 스테인드글라스와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다른 성서보다 현실적인 그림이면서도 몽환적인 색채가 우아하게 느껴졌다. 무하는 유리에 그림을 그려 몇 번씩 구워내는 새로운 제작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스테인드글라스 앞에 한참을 머물며 바라보았다. 요즘 시력이 부쩍 떨어져서인지, 대성당이 워낙 커서인지 높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자세히 보이지 않았는데, 그 섬세함을 보고 싶어 억지로 눈물을 짜냈다. 눈물이 촉촉하게 맺혀 또렷하게 그 유리조각들이 보일 때의 기쁨. 그렇게 한참을 눈물을 짜내고 있자니, 얼마 전에 봤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경찰 역할인 박해일이 사건 수사 전 항상 인공눈물을 양쪽 눈에 한 방울 씩 짜 넣었던 모습이 떠올랐다. 선명하게, 또렷하게 보기 위해, 중요한 순간 전에 그 인공눈물을 넣었던 것이었구나. 장엄한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앞에서, 영화 주인공의 마음을 헤아리게 될 줄이야. 한참을 머무는 동안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관람을 하고 산책을 하며 고요히, 자연스럽게 나를 기다려주었다.


대성당에 이어 프라하 성 내부에 있는 구왕궁과 성 이르지 성당을 둘러본 후 '황금소로'에 갔다. Golden Lane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성에서 일하는 금 세공사, 하인과 병사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굉장히 작고 낮은 집들이 알록달록, 나란히 붙어있어 동화 속의 난쟁이 마을 같다. 낮은 문을 통해 들어가면 아주 작은 작업 공간이나, 몸 하나 겨우 눕힐 수 있는 작은 침대공간이 있다. 이 길의 22번지 파란색 집은 프란츠 카프카가 작업하며 집필을 했던 작업실이었다. 글을 쓰는 나로서는 위대한 작가의 작업실을 엿보는 것이 무엇보다 기대되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업실의 흔적은 없고 책과 기념품을 파는 작은 상점이 되어있어서 무척 아쉬웠다. 그래도 내겐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어서 그곳에서 책을 두 권 사 왔다.   



프라하 성에서 나와 성곽을 걸었다. 날이 완전히 맑게 개서 더 또렷하고 선명한 프라하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우리가 밤에 거닐었던 카를교,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강, 저 멀리 화약탑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바닥에는 노란 은행과 단풍들이 수북했다. 아주 천천히, 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옮기며 그 순간을 음미했다.


우리는 천천히 내려가 강변의 카페로 향했다.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순간이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기대했던 것은, 못 가봤던 관광지를 부지런히 다니며 투어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전에 가보지 못한 강변을 거닐며, 발길 닿는 대로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이 아름다운 프라하 강변의 경치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노을 지는 풍경을 보는, 그런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어린아이 둘과 함께라면 꿈도 꾸기 어려운 그 여유말이다.



경치가 예쁘다는 카페로 향했다. 프라하성에서 내려와 카를교 아랫길로 내려갔다. 노란 은행잎과 단풍잎으로 덮인 예쁜 강변길이 나왔다. 파란 하늘, 하늘을 비추는 강,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 그리고 작은 유람선... 폴란드와 달리 체코는 평일이어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이 한적했고, 귀를 기울이면 종종 부는 바람소리와 흐르는 물소리만 들렸다. 강 한가운데 있는 작은 슬라브 섬의 나무들도 알록달록 물들어 강 풍경이 더욱 운치 있었다.


강변의 경치를 음미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옮기다 카페에 도착했다. 여행책자에서 소개된 이 카페는 '운이 좋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블타바 강과 카를교의 풍경도 누릴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야외 테이블은 두 개 있었는데, 강변과 카를교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더 좋은 자리가 하나 비어 었었다. 이번 여행은 역시 운이 좋구나! 감사한 마음으로 테이블에 앉아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그리고 살짝 배가 고파 새우 감바스를 하나 시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과 가을의 나무, 강변, 건너편의 역사적 건축들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감바스 요리도, 싱싱한 올리브유와 마늘향의 풍미가 새우와 어우러져 훌륭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과 마음에 듬뿍 담은 후 일어섰다.



건너편으로 건너가 '하벨 시장'을 둘러보았다. 알록달록 여러 과일들을 조금씩 담아 손바닥만 한 작은 상자에 팔고 있었다.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좋을 것 같았다.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살구... 싱싱하고 튼실한 과일들이 먹음직스러웠다. 하나 사 먹고 싶었지만 방금 먹고 와서 더 들어갈 배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시장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이번 프라하를 기념할 마그넷을 하나 사고, 구시가지 골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늦은 오후에 접어들었고 조금 있으면 저녁을 먹고 출발해야 했기에 이제 마지막으로 무엇을 할지 선택해야 했다. 함께 한 그녀는 내게 뭘 하고 싶은지 물었다. 하나는 유람선을 타고 해 질 녘의 하늘을 보는 것이었고, 하나는 알퐁스 무하의 박물관에 가보는 것이었다. 그녀는 둘 다 좋으니 내게 선택하라고 했다. 나는 프라하에 오기 전 내가 기대했던 프라하를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어제오늘 프라하가 내게 보여주었던 것을 떠올려 보었다. 고요하고 고즈넉한 가을. 그러자 넋 놓고 해 질 녘의 하늘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우리는 다시 강변으로 가서 캄파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탔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 전이었다. 유람선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1층에는 아무도 없었고 2층 데크에 우리를 포함해 여섯, 일곱 명 정도였을까. 서로 말없이 풍경을 보며,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종종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강 위는 더욱 조용하고 느긋했다. 심지어 유람선이 전기보트여서 엔진소리조차 나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미끄러지듯이 강물을 타고 갔다.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프라하에서 이색적으로 느꼈던 평화로움... 25분쯤 강물을 가르다 건너편 체후브 모스트 선착장을 찍고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점차 해가 기울어 어둠 속에서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내가 원했던 바로 그 순간. 느긋하게, 그저 여유롭게 블타바 강의 노을을 멍하니 바라보고 싶었던 그때의 그 작은 소원. 그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번 프라하 여행에서 지난 두 번과는 전혀 다른 프라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여행할 때 그곳의 빙산의 일각만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과 겨울에 왔던 프라하와 전혀 다른 가을의 프라하였고, 아이들과 같이 왔을 때와 또 다른 느긋함을 느꼈다.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때와 다른 고요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고, 프라하의 파란 하늘도. 노을 지는 강변도 처음 보았다. 누구와 여행하는지, 어떤 계절, 어떤 날씨인지,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떨 때 여행하는지에 따라, 각자 전혀 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리라.


홀로 밤 산책을 하며 프라하의 야경을 만끽했던 첫 번째 프라하도, 지인들과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을 을 구경했던 두 번째 프라하도 좋았지만, 마음 맞는 사람과, 고요히,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프라하의 가을 낭만을 누렸던 이번 여행은 더욱 고요히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우리는 여행 내내 각자의 페이스대로 각자의 발걸음을 따라 자유롭게 다녔다. 내내 같이 붙어 다니거나 수다를 떨지 않았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았고 편했고, 자연스러웠다. 서로 시야의 반경 안에서 발길 따라 움직이며, 내색 없이 기다려주고, 예쁜 풍경 속의 모습을 슬그머니 찍어주기도 했다. 고요한 그녀와 고요한 프라하 여행. 침묵이 자연스럽고 편했던 여행이었다.


돌아와서 함께 쓴 여행경비를 정산하고 서로 찍어준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녀가 보내준 사진은 연인이 찍어준 스냅사진 같았다. 사진을 찍고 있는 순간, 걷고 있는 뒷모습, 경치를 바라보는 모습, 기념품을 사고 있는 모습... 나보다도 말수가 훨씬 적은 그녀지만 나를 어떻게든 예쁘게 담아주려 한 그녀의 노력이 사진에서 엿보였다.  


그녀가 폴란드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녀와 함께 고른 마그넷이 눈에 띌 때마다 그 추억들이 생각난다. 그때 그 여행처럼, 그리움도 조용히 잔잔하게 다가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동의 순간 - 자발적 수면분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