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있다.
나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문득, 내가 나를 잘 모른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상한 일이다.
내가 나인데, 나는 왜 나에 대해 이토록 어색한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리는지조차 모른 채 살고 있었다.
어떤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는지, 언제 내가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지도 말이다.
나는 MBTI로 S와 J를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전부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때때로 그 안에서도 흔들리는 나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현실적인 나는 최근, 강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 감정은 불안, 무능감,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에 대한 후회가 섞인 복잡한 것이었다.
그 혼란 속에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나의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할 때 안정을 느끼는 사람이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특성상, 계약과 이별, 또 다른 계약이 반복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 곳은 수익이 명확했지만, 다른 한 곳은 불확실했다.
‘얼마쯤이겠지’라는 추측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수치와 확신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한 달 뒤에야 알 수 있었다.
그 시간은 내게 막막함으로 다가왔고, 스트레스는 점점 더 깊어졌다.
그러고보니 나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했다.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를 준비시켰다.
그것은 일종의 마음의 준비였고 최악의 경우을 가정해서 계획을 세우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과가 나왔다.
놀랍게도, 내가 예상한 ‘최악’과 정확히 일치했다.
불행인가, 다행인가.
그러나 적어도 이제는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모르는 것’에서 오는 공포보다, ‘확실히 알게 된 것’이 더 나았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또 하나를 배웠다.
나는 ‘예측 불가능한 것’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도, 나는 나를 계속 알아가는 중이다.
나를 알고, 이해하고, 다뤄나가는 것.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