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처음 대화해 보네
좋은 기회로 청소년캠프에 동행하게 되었다.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한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조이코리아 캠프에 중고등학생 친구들이 가는데 일일교사가 된 셈이다.
다른 친구들은 오전부터 모여 점심식사도 함께 했지만, 딱 한 명 이 친구는 학원을 마치고 뒤늦게 후발대로 출발해야 했다. 원래라면 홀로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내가 캠프에 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신 담당선생님이 그 친구를 잘 챙겨 와 달라고 말했다.
“언니와 같이 오라고 하니 그 친구가 좋다고 하네요~”
다행이었다. 오며 가며 얼굴은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어도 통성명이나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나인데, 함께 가는 게 괜찮다고 말해준 그 친구에게 고마움이 일었다.
시간이 흘러 약속 시간이 되었고, 2박 3일 동안 필요한 짐을 챙겨 전철역에서 마주했다. 전철은 테이크아웃컵 반입이 불가하니 편의점에서 페트음료를 사주었다.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의 음료인데도 감사합니다, 하며 공손히 받는 모습이 예뻤다.
캠프 장소 도착시간이 저녁식사 시간과 맞물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일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고, 여느 식당처럼 테이블에 결제까지 가능한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뭐 먹을래? 하며 화면을 터치하는 동안, 종업원은 물통을 가져다주셨다. 저녁시간이 길어질 것을 감안하여 든든한 모둠카츠 정식으로 메뉴를 고른 후 맞은편을 바라보니 물 잔에 물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 친구가 벌써 물을 따라준 것이었다. 어머, 이 친구 사회생활 잘하겠네. 속으로 말했다.
콜라가 마시고 싶다길래 그러라고 했다. 선생님은 뭐 안 마시세요? 물었지만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식사가 나왔고 둘 다 꽤 배가 고팠는지 연신 음식을 먹었다. 식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갈 무렵, 그 친구는 새 컵에 콜라를 가득 담아 내게 나눠주었다. 아, 네 안에 사랑이 가득하구나. 누군가 너에게 작은 진철을 베풀면 고마워할 줄 알고 너 역시 친절을 흘려보내는구나. 아직 열아홉의 나이인데 예쁜 짓을 잔뜩 하는 이 친구가 참 귀여웠다.
친절을 전하면 알아채주는 사람이 좋다. 한사코 거절하기보단 고맙다며 받을 줄 알고, 또 다른 모양으로 친절을 돌려줄 줄 아는 그런 사람. 오늘 처음 이야기해 보았지만 우린 친절을 계속 주고받았고 얼굴엔 미소가 자주 피었다. 귀여운 소녀의 예쁨을 잔뜩 발견한 하루라 참 감사하다.